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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합수단장·팀장, 에디슨모터스 강영권 회장 방어
'전관 방패' 세워 금감원 조사·검찰 수사 대응
김영기·김영현 변호사 등…특수부·범정 출신도
12월 5일 첫 공판… 판사 출신 새로 선임할 듯
2022-10-28 15:46:06 2022-10-28 15:51:34
[뉴스토마토 박효선 기자] ‘쌍용자동차 인수’ 호재를 띄워 1621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기고 12만명이 넘는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준 혐의로 구속기소된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이 검찰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 출신 등 호화 전관을 변호인으로 대거 수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강 회장 변호인단은 법무법인 화우 소속 변호사들로 구성됐다. 검사 출신 변호사들이 상당수 포진돼 있으며, 이 중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을 역임한 김영기 변호사와 합수단 팀장 출신 김영현 변호사가 강 회장 변호를 맡아 주목된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은 지난 24일 강 회장 등 총 4명을 자본시장법 위반, 특경가법상 배임, 외감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강 회장과 에디슨모터스 자회사 임원 차모씨는 구속 기소됐고, 또 다른 관계사 임원 차모씨와 한모씨는 불구속 기소됐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7월 에디슨모터스의 불공정거래 혐의를 포착해 사건을 패스트트랙(신속 수사전환)으로 서울남부지검에 이첩했다. 이후 8월부터 검찰은 에디슨모터스와 관계사들을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나섰다.
 
(왼쪽부터)김영기·김영현 화우 변호사. (사진=법무법인 화우 홈페이지)
 
그간 금감원 조사 및 검찰 수사 단계는 김영기 변호사와 김영현·이선봉·이기옥·정현석 변호사 등이 대응해온 것으로 보인다.

김영기 변호사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시절 합수단 폐지 전 마지막 단장을 맡은 인물로 서울남부지검,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대검찰청 공안3과장 등 검찰 내 요직을 거쳤다. 2012년에는 한국거래소 법률자문관으로 파견돼 유가 상장·공시위원, 코스닥 기업심사위원 등 업무를 맡은 경험이 있다.
 
제2기 합수단의 팀장이었던 김영현 변호사도 금융감독원 법률자문관 파견 경험을 갖췄으며 대검 중앙수사부 저축은행 비리합동수사단, 대검 방위사업비리합동수사단 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2014년 합수단 팀장 시절에는 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을 구속하기도 했다.
 
수원지검 특수부·대검 범죄정보담당관 등 출신 이기옥 변호사와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특수)·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부장 등을 지낸 이선봉 변호사도 검찰 수사 단계에서 강 회장을 방어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 자본시장조사 1국 출신 정현석 변호사는 금감원 조사 단계를 적극 대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변호사는 현재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분쟁조정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밖에 강 회장과 함께 기소된 한씨는 수원지검 평택지청 형사1부장(특수·조세) 출신 김우석 법무법인 명진 대표변호사를, 차씨 형제는 정대정 전 서울고검 검사(현 중부로 대표변호사) 등을 선임했다. 정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 부산동부지청 형사3부장(특수·공안), 인천지검 형사5부장(금융·조세),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장 등을 거쳐 서울고검 검사로 재직하다가 검찰을 떠나 이달부터 변호사 활동을 시작했다. 
 
강 회장 등의 첫 공판은 12일 5일 진행된다. 이 사건은 서울남부지법 형사11부(재판장 성보기)에 배당됐다.
 
김영기·김영현 변호사 등이 강 회장 공판단계까지 변호를 이어갈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강 회장은 자신의 공판 대응을 위해 조만간 판사 출신 변호인을 새로 선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 (사진=에디슨모터스)
 
박효선 기자 twinseve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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