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주공아파트 모습. (사진=김현진 기자)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하루가 다르게 올랐던 집값 상승세가 신기루처럼 사라졌어요. 가격이 얼마나 더 하락할지에 대한 문의만 있고 실제 집 사려는 사람이 없어 답답합니다." (상계주공6단지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
지난해 서울 집값 상승세를 이끌었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높아진 기준금리로 인해 부동산 시장에 수요자 유입이 급격히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들 지역의 경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영끌(영혼까지 끌어 대출) 매수가 활발했던 탓에 가격하락 방어는 쉽지 않아 보인다.
실제로 노·도·강 매매수급지수는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기준 노·도·강 수급지수는 69.8을 기록하며 70선이 무너졌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조사에 나선 2012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6일 방문한 지하철 노원역 5번출구 바로 앞에 위치한 '상계주공5·6단지' 인근 중개사무소에는 사람들의 발길을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인근 상가에는 이동 수요와 더불어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로 붐볐지만, 중개사무소는 손님 발길이 뚝 끊겼다.
상계주공6단지 인근 A중개업소 관계자는 “앞으로 금리 등 모든 상황이 어렵다, 집값이 더 내려간다 등의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나오는 매물도 많지만, 사려고 하는 사람은 없어 거래도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B중개업소 관계자도 "거래도 거의 급매물 위주로만 가끔 이뤄지며 시세대로 올라온 매물의 경우 거의 거래되지 않는다"면서 "5000만~1억원 가량 내려도 팔릴지 모르겠다"고 했다.
거래가 감소하며 가격도 급격히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B중개업소 관계자는 "상계주공4단지의 경우 전용면적 58㎡(24평) 저렴한 매물이 5억9000만원에 나와 있다"며 "인근에서 가장 역접근성이 좋은 3단지와 6단지의 경우 비슷한 평형대가 6억7000만원 정도"라고 귀띔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상계주공4단지 전용 58㎡은 지난해 7월 8억1500만원에 거래됐으며 상계주공6단지 전용 58㎡는 지난해 9월 9억4000만원에 실거래됐다. 두 단지 모두 직전 최고가 대비 2억원 이상씩 하락한 매물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도봉구 창동역 인근 창동주공3단지 모습. (사진=김현진 기자)
도봉구와 강북구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도봉구 창동주공3단지 인근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금 창동주공3단지 전용 41㎡(17평)가 6억5000만원에 나왔있는데 전용 59㎡ 급매물은 6억원에도 나온다"고 전했다.
강북구 미아동에 자리한 SK북한산시티 인근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전용 59㎡ 가장 저렴한 매물이 5억8000만원이며 전용 84㎡의 경우 6억5000만원에 나와 있다"며 "가격이 2년 전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이마저도 거래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노·도·강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인근 중개사무소 관계자들은 추가적인 집값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노원구 인근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가격이 좋은 물건이 나오고 있지만 사라고 말씀은 못 드린다"며 "16단지의 경우 2주 사이에 5000만원이 내린 매물도 나올 정도로 가격이 하향 조정되고 있어 내년에도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도봉구 인근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금 가격이 빠지고 있는 이유는 금리 때문"이라며 "도봉구가 작년 오른 가격을 감안한다면 당분간은 (가격이) 횡보 또는 하향으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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