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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투톱 '벤츠·BMW'...보복소비 '수혜'
벤츠·BMW, 1~9월 11만3824대 판매
코로나 확산 등 여파로 여행 대신 차량 소비 늘어
다양한 라인업도 벤츠·BMW 수혜 한몫
2022-10-26 15:18:27 2022-10-26 15:18:27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수입차 투톱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보복소비에 수혜를 입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도 국내 완성차 브랜드인 르노코리아와 쌍용차, 쉐보레보다 더 많이 판매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다나와자동차 판매 실적에 따르면 벤츠와 BMW는 올해 1~9월 11만3824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반면 같은기간 르쌍쉐는 11만7634를 판매했다. 지난달까지 벤츠와 BMW가 르쌍쉐에 조금 덜 팔렸다. 하지만 벤츠와 BMW는 수입차인데다가, 독일 3사로 불리는 아우디를 포함하면 격차는 더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수입 고급차 판매 증가와 원자재 상승에 따른 '카플레이션' 영향으로 국산차를 포함한 판매가격 평균도 상승했는데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보복소비로 수입차를 더욱 선호하고 있다.
 
보복소비는 외부요인에 의해 억눌렸던 소비가 한꺼번에 분출되는 현상을 말한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급감한 소비가 전염병 확산이 누그러지면서 소비 폭발로 이어져 보복 소비 현상이 나타났다.
 
실제 올해 상반기 총 자동차 판매액 약 32조1000억원 중 수입차 금액은 약 11조4300억원으로 32.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32.4%를 넘어선 최대 기록이다.
 
2021 서울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에서 벤츠 EQS가 소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러한 추세로 벤츠와 BMW가 르쌍쉐를 제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보복소비와 수입차가 갖고 있는 넓은 라인업, 수입차에 대한 인식 변화 등이 수입차 판매량을 끌어 올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차량 가격이 1억원이 넘는 차는 오히려 더 잘 팔렸다. 지난해 1억원 이상 차량의 판매대수는 3만1023대로 전년동기 2만7892대보다 11.2%나 늘었다. 역대 최대치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판매된 1억원 이상 수입 승용차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벤츠 S클래스다. 
 
대형 세단인 벤츠 S클래스는 1월부터 9월까지 9596대가 판매되며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2578대 등록된 7시리즈다. 3위는 벤츠 Maybach(1148대), 4위는 벤츠 EQS(1064대)가 차지했다.
 
여기에 소형차부터 세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수입차가 갖고 있는 폭넓은 라인업이 판매 증가의 큰 요인으로 꼽힌다. 르쌍쉐의 경우 베스트 모델 아니고서는 모델이 부족하다.
 
지난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던 차종은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인데, 수입차는 이 라인을 가지고 있다. 반면 르쌍쉐의 경우 하이브리드 모델을 최근에 출시했거나, 전기차 라인을 개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못 가면서 그 비용이 차량 소비로 치우친 측면도 있다"면서 "수입차들의 AS 질이 상당히 개선됐고, 수입차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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