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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서비스협회 "한-EU FTA 발효, IT서비스·SW 업계에 영향"
"해외진출·우수인력 확보 효과는 긍정적"
"체계적 접근 없으면 글로벌 소싱으로 전락"..'양날의 칼'
2010-10-07 12:21:52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한-EU FTA의 발효로 국내 IT서비스 및 SW기업들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회장 김신배)는 7일 세계 최대 단일 시장인 한-EU FTA 효과를 분석한 '국내 IT/SW산업에 대한 영향과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EU FTA를 계기로 국내 IT 서비스산업의 해외진출에도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발효되는 한-EU FTA를 통해 지식기반 서비스산업군에 포함돼 있는 IT서비스산업(SW산업 포함)의 해외 진출은 전반적으로 늘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유럽 27개국으로부터 국내로의 해외 직접투자 역시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서비스 산업 부문은 새로운 성장동력원으로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IT서비스 시장이 포함된 서비스 부문의 효율성 증가로 전체 실질소득 증가분이 53% 가량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부적으로는 비관세 장벽 및 제한의 철폐로 최근 주요 IT서비스 기업들이 추구하고 있는 글로벌 진출 전략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유럽시장에서 글로벌 브랜드 및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가 생겨 해외 진출에 있어 협상력이 강화되는 등 국내 IT서비스 기업의 위상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이번 한-EU FTA는 IT서비스가 포함된 서비스 부문에서 유럽이 139분야, 우리나라가 115개 분야를 상호 개방함으로써 한-미, 한-인도 간 협약보다 서비스 산업에 관세 인하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한-미 FTA에는 포함되지 않은 서비스 산업에 대한 양허안이 포함돼 무역관세 인하 할당치가 크게는 50%가량 될 것이라고 협회는 분석했다.
 
또한 최대 경쟁국가인 미국, 중국, 일본보다도 빠른 한-EU FTA를 통해서 최근 떠오르고 있는 동부유럽(리투아니아, 폴란드, 체코, 불가리아) 신흥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지역의 IT서비스 기업들은 글로벌 역량은 보유했지만 중소규모가 많아 국내 중견 SW 패키지 기업들과 상호협력을 통해 다양한 투자기회 및 파트너십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국내 IT서비스 기업들은 이제 유럽의 조달시장에서 입, 낙찰시 과거 실적 제출을 요구받지 않게 되고, 일정규모 민자사업 개방으로 인해 유로펀드 등의 조달시장 참여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EU의 정부 조달 시장은 1조5000억 유로규모(EU GDP의 16%) 규모로, 최근 신재생에너지 및 IT융합산업 분야가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에 새로운 선진시장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계기를 제공할 것으로 보았다.
 
이밖의 효과로는 국내 서비스 산업에 내국민 대우 및 일부 규제가 풀리면서 서비스산업에 전방위로 시장접근 의무를 적용하게 돼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중국, 일본, 한국, 동남아시아 비즈니스 기반이 약한 유망 유럽의 중소기업과 국내 중소 SW기업간 합작법인 설립, 해외마케팅, 공동 연구개발(R&D) 확대, 전략적 제휴, 채널 공유 등이 이뤄져 국내 IT서비스 산업 구조 고도화에 기여할 것으로 협회는 분석했다.
 
이와 관련, IT서비스산업협회 윤일선 연구원은 "한-EU FTA 발효로 인한 국내 IT서비스기업의 해외진출 강화를 위해 이미 올 초부터 준비해 리투아니아, 불가리아, 스페인 등의 주요 국가 단체에 낙찰통보서(LOA)를 접수했으며, 내년에는 프랑스, 독일, 폴란드 등으로 선진시장 진출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8월 EU 산하 금융재정위원회 산하기구 및 유엔조달본부(UNPD)에 한국 정식단체로 가입해 유럽의 조달시장 참여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윤 연구원은 "이번 한-EU FTA의 IT서비스 및 SW 전문직종에 대한 경력 상호인정 등으로 국내 우수인력 육성 기반을 마련할 수는 있지만, 글로벌 차원에서의 체계적 FTA 활용 전략 부재 등으로 이어지게 되면 글로벌 소싱으로 전락해 국내 IT/SW산업 발전에 저해가 될 수 있다"며 체계적인 접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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