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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게이션)‘4DX 문유’, 보는 것과 읽는 것 그리고 체험의 경계
조석 작가 메가 히트 동명 웹툰 원작…총 68화 분량 50분으로 압축 상영
영화-애니메이션 중간 2D 모션그래픽 흡사 결과물…“스크린으로 읽는다”
2022-10-05 01:00:01 2022-10-05 01:00:01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우선 관람 방식 차이를 보자. ‘일부일지, 아니면 대다수일진 모르겠다. 전통적 2D 관람 만을 극단적으로 쫓는 영화 마니아들은 분명 많다. 오롯이 관람의 영역에서 풀어가야 하는 영화 그리고 극장은 관람그 차제를 어떤 식으로 그리고 어떻게 풀어서 관객에게 제공하는지를 봐야 한다. 그 기술력에 따라서 관객이 느끼는 체감률은 상당하다. 그리고 관람의 목적인 체감을 극단적으로 특화 시킨 플랫폼이 등장한다. 바로 특화관’(특별관)이다.
 
기존 스크린을 통한 2D 관람을 넘어 다양한 방식의 관람이 존재한다. 대표적인 특화관이 CJ CGV 자회사 4DPLEX. 테마파크의 어트랙션을 떠올리면 된다. 클래식한 영화 관람에 집중하는 관객이라면 이 방식은 장점보단 단점이 많을 듯하다. 반면 관람 자체를 넘어선 새로운 재미를 추구한다면 전통적 관람 방식은 비교적 지루하게 다가온다.
 
 
 
그럼 이건 어떨까 싶다. 전통적 관람 방식을 선호하는 클래식 선호파와 새로운 관람 방식을 추구하는 신세대 관객의 중간 지점에 서 있는 어떤 것. CJ CGV 자회사 4DLPLEX가 제시하는 보는 웹툰 ‘4DX 문유.
 
‘4DX 문유는 이미 제목만으로 웹툰 마니아들을 설레게 하는 조석 작가의 메가 히트작이다. 2016 6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 네이버에 연재된 문유가 기반인 작품으로, 연재 당시 총 68화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었지만 극장 상영작은 단 50분 분량으로 압축 재편집 됐다. 소행성 충돌로 지구가 멸망한 뒤 달에 홀로 남은 우주 비행사의 고군분투기를 그린 작품으로, 최근 중국에서 독행월구란 제목의 실사 영화로 개봉돼 올해 중국 내 전체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며 총 6000억 대의 수입을 끌어 들인 슈퍼 IP’. 이번 CJ 4DPLEX‘4DX 문유는 네이버 웹툰과 4DPLEX가 협력해 내놓는 작품이다.
 
'4DX 문유' 스틸. 사진=CJ 4DPLEX
 
전체 내용은 문유를 본 관객이라면 큰 변화를 없는 흐름을 체험하게 된다. 지구가 멸망 위기에 닥치고 달을 방패 삼아 지구를 지키려 하는 프로젝트 일환으로 달에 보내진 과학자들. 하지만 모든 준비를 마친 뒤 지구로 귀환하는 과정에서 연구원 문유만이 홀로 달에 남게 된다. 하지만 문유는 아이러니하게도 프로젝트가 실패하면서 지구가 멸망해 달에 홀로 생존하게 된 인간이 됐다. 그러나 인류는 멸망하지 않았고 문유는 지구로 돌아갈 방법을 찾으면서 달에서 하루 하루를 보내게 된다.
 
우선 앞서 언급한 관람 방식이 전혀 다른 4DPLEX가 기반인 ‘4DX 문유. 관람이 아니라 체험에 가까운 시간이다. 우주가 배경이기에 관람 체어가 흡사 무중력 상태에 있는 듯 관람자의 오감을 뒤흔들면서 시작된다. 익숙하지 않은 관객 혹은 테마파크 놀이기구 공포증이 있는 관객이라면 흠칫하는 순간이 상당히 많을 수 밖에 없다. 영화 관람의 시각화 그리고 영화 관람의 체험적 감각이 동일시되느냐 분리되는가에 따라 관람자의 체감 스펙트럼은 달라질 듯하다.
 
'4DX 문유' 스틸. 사진=CJ 4DPLEX
 
무엇보다 ‘4DX 웹툰이란 제목 앞 타이틀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4DX 문유는 글자 그대로 문유란 웹툰을 ‘4DX’ 방식, 즉 오감 체험형으로 관람하는 것을 말한다. 그럼 이 작품, 영화인가 애니메이션인가의 구분이 남는다.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딱히 애니메이션이라고 하기에도 말할 수 없다. ‘4DX 문유문유란 웹툰을 스크린을 통해 오감 체험형으로 읽는 형태에 가깝다라고 소개하는 게 가장 적절할 듯하다.
 
실사 영화와 애니메이션 구분은 당연히 사람이 등장하느냐 혹은 작화로 이뤄졌느냐에 방점이 찍힌다. ‘4DX 문유작화란 개념에선 분명 애니메이션이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이라고 하기에도 불분명하다. 애니메이션과 실사 영화는 모두 영화로 분류할 수 있다. 초당 동작 프레임에 따른 상영 방식이 사실상 동일하다. 하지만 ‘4DX 문유는 동작 프레임이란 개념보단 이미지와 이미지를 연결하는 컷 바이 컷형태의 모션 그래픽에 더 가깝다. 동작 프레임이 들어가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실질적으로 2D 애니메이션의 투박함이 더 강하다.
 
'4DX 문유' 스틸. 사진=CJ 4DPLEX
 
웹툰을 본다는 의미에서 페이지 전환 효과 즉 페이드 인페이드 아웃을 책장 넘기는 스타일의 좌에서 우 또는 아래에서 위로 올리는 방식으로 적용, 기존 애니메이션과 다른 영역에 존재하고 있단 효과로도 비춰진다. 애니메이션에선 등장하지 않는 말 풍선 효과도 관람자들이 웹툰을 읽는다는 개념 속에 존재하고 있단 착각을 끌어 들이는 장치로 적용된다.
 
웹툰이란 장르가 폭넓은 수요층을 휘어 잡고 있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적 요소에선 아직까지 마이너영역에 존재 한단 것 자체를 부인할 순 없을 것이다. 덧붙여 거친 그림체와 동작 흐름 방식 등이 디지털 촬영 및 상영 기술 진화와는 다른 엇박자로 흘러가기에 거부감이 분명 존재할 수 있단 것도 이번 프로젝트의 분명한 걸림돌이다. 극장 자체가 보는 것관람을 위해 존재하는 공간인 만큼 이 공간 안에서 읽는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어떤 효과를 끌어 올지는 분명 미지수다. 상영과 관람 기술의 진화가 읽는웹툰을 넘어 보는웹툰을 어느 정도 소화할 지는 1차적으로 웹툰 마니아들의 선택과 평가에 달렸을 듯하다.
 
‘4DX 문유는 오는 12CJ CGV 개봉이며 50분 러닝 타임에 관람료는 1만원 이하로 책정될 예정이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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