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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롤러코스터 탄 코스피, 2200선 사수…"강한 횡보장세 지속 전망"
장중 연저점 또 경신한 코스피…한때 2200선도 하회
전문가들 "피크아웃 기대감 형성 당분간 어렵다…위험관리 필요"
2022-09-27 16:12:53 2022-09-27 18:18:27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국내증시가 2200선 지지선 테스트를 시도하면서 변동성이 극에 달했다. 장중 외국인의 순매도가 확대되면서 재차 하락폭을 키우던 코스피는 낙폭과대 인식에 상승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달러 초강세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물가 불안정 등이 위험자산의 회피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당분간 코스피는 강한 횡보 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보다 2.92포인트(0.13%) 오른 2223.86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3.45포인트(0.16%) 오른 2224.39로 시작해 장 중 1% 넘게 낙폭을 확대하면서 연중 최저점(2197.90)을 새로 썼다. 코스피가 2200선을 하회한 것은 2020년 7월24일 2195.49 이후 약 2년 2개월만이다. 하지만 오후 들어 기관과 금융투자계가 낙폭 과대 인식에 매수를 확대하면서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9월 중순에 발표된 미국의 물가지표에서 코어 물가지수 상승이 계속된 것을 확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행보가 강화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기피현상과 저점 매수에 대한 심리가 혼재되는 모양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 낙폭과대 인식과 채권 및 외환시장 변동성이 일부 후퇴하면서 코스피는 장초반 강보합권을 유지했다"면서 "장중 외국인 현물 순매도세 확대로 증시는 대차 하락 반전, 오후 들어 2차전지, 금융주들이 하락을 주도했다"고 진단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달러화 초강세와 시중금리 급등이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업종과 금리상승에 대한 부정적인 민감도가 높은 종목들을 중심으로 약세 압력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달러의 변동성도 국내증시의 추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9.80원 내린 1421.5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초반 1431.9원까지 상승하며 연고점을 다시 넘어서는가 싶더니, 하락 전환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하반기로 갈수록 불안해지는 경제 불황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꼽히는 달러에 대한 가치가 치솟고 있는 만큼 ‘킹달러’ 현상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추세반등은 어려울 것이란 비관적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우선 물가가 쉽게 진정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김형렬 교보증권 센터장은 “물가상승에 후행적으로 반응하는 임금, 서비스, 운임, 주거비용 등이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어 정책당국 입장으로는 물가통제가 가능해졌다는 확신을 갖기 힘들어 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상황에 따라서는 일부 경제적 손실을 발생시켜서라도 공급과 수요활동의 무너진 밸런스를 정상으로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 보여진다”고 말했다.
 
한지영 연구원은 “연준의 고강도 긴축 피크아웃 기대감이 형성되거나 글로벌 킹달러 현상, 매크로 악재를 상쇄시킬 수 있는 기업들의 호실적 전망 확산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는 하루 이틀 사이에 분위기 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만큼 위험관리가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흐름을 롤러코스터로 만들어 버린 인물은 역시 파월 의장을 빼놓을 수 없다"면서 "세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와 함께 주요 테크 기업들의 주가 또한 연중 저점 수준까지 하락했고, 업황의 악화로 인해 올해 주요 반도체들의 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 국내 주식시장에는 큰 부담"이라고 강조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보다 2.92포인트(0.13%) 오른 2223.86에 거래를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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