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파스퇴르 인수, 업계 지각변동 전망
2010-10-06 13:07:20 2010-10-06 13:07:20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롯데그룹이 어제 계열사인 롯데삼강(002270)을 통해 한국야쿠르트의 파스퇴르유업 인수를 확정했습니다.

 
파스퇴르유업의 부채 260억원을 포함해 870억원에 지분 100%를 인수했는데요.
 
이로서 롯데는 지난 2007년 이후 3년5개월 만에 우유 시장에 재진출하게 됐습니다.
 
롯데의 우유 시장 재진출은 종합식품회사를 향한 그룹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롯데는 그 동안 식품업계에서 그룹 위상에 맞지 않는 낮은 시장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고민해 왔는데요.
 
이에 따라 연매출 1조 이상의 종합식품기업 설립을 목표로 롯데삼강과 롯데햄 등 식품 관련 계열사의 통합을 검토해왔습니다.
 
지난해 롯데삼강의 매출 5100억원과 롯데햄 매출 3500억원에 파스퇴르의 매출 1300억원을 더할 경우 롯데 역시 매출 1조원의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이 가능해집니다.
 
유제품업계에선 롯데의 우유 시장 진출을 예의주시하고 있는데요.
 
자금력이 풍부한 롯데의 시장 진출이 어떻게든 시장 판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업계관계자들은 롯데의 가장 큰 강점으로 강력한 유통망을 꼽고 있습니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슈퍼, 여기에 편의점인 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이까지 롯데가 가진 막강한 유통망은 기존의 유제품업계가 가지지 못한 장점으로, 롯데 유통계열사 만으로도 이미 제품 유통에 확실한 우위를 확보했다는 지적입니다.
 
롯데마트나 롯데슈퍼의 자사 우유 브랜드상품 제조 역시 롯데삼강이 맡을 가능성이 크고 롯데제과(004990)와 롯데리아에도 롯데삼강의 유제품 사용이 가능해 또 다른 시너지 효과 역시 기대됩니다
 
여기에 롯데가 인수한 파스퇴르유업이 그 자체로도 제품력에 있어선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파스퇴르유업은 지난해 40여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최근 급격한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브랜드 인지도나 제품력은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입니다.
 
파스퇴르유업이 그동안 1개의 생산공장만을 운영해 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최근 적극적인 M&A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롯데가 추가 인수합병으로 생산 공장을 확보할 경우 파스퇴르의 제품력에 더해 급격한 외형성장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하지만 롯데의 우유 시장 진출 영향에 대해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우선 롯데는 이미 롯데푸르밀을 통해 우유 사업을 한 적이 있지만 강력한 유통망에도 불구하고 투자부족과 낮은 제품인지도로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지 못한 경험이 있습니다.
 
또 파스퇴르유업 역시 인지도나 제품력은 나쁘지 않지만 우유 시장 점유율이 업계 8위 수준에 불과하고 별다른 히트 상품이 없는 만큼 롯데의 인수 효과가 단기간에 나타나긴 힘들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최근에 성사시킨 인수합병 중에서 이번 파스퇴르 인수가 가장 작은 규모”라며 “이 정도 수준으론 롯데가 관련시장 진출에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판단하긴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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