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영상)지역 상생나선 식품업계…특산물 활용 식품 봇물
남해마늘 쓰고 제주 돼지고기 활용하고
'판로개척 애로' 지역농가 돕기…기업 사회적 역할도
2022-09-23 07:00:00 2022-09-23 07:00:00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식품업계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식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상생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의 빕스는 남해마늘을 활용한 밀키트 2종을 출시했다. 앞서 CJ푸드빌은 지난달 남해군과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남해군의 대표 특산물인 남해마늘 농가에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하고 소비자들에게는 고품질 제품을 공급하는 내용이 협약에 담겼다.
 
남해마늘은 사면이 바다인 지리적 특성상 해풍을 맞으며 재배돼 알싸한 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겨울이 따뜻하고 여름이 서늘한 남해의 해양성 기후 덕분에 병해충 발생도 적다는 게 CJ푸드빌의 설명이다.
 
남해마늘을 활용한 신제품은 ‘빕스 갈릭 버터 스테이크’와 ‘빕스 쉬림프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 밀키트다. 빕스 갈릭 버터 스테이크는 알싸한 남해마늘과 갈릭버터로 풍미를 더한 부채살 스테이크다. 빕스 쉬림프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는 남해마늘과 올리브유를 넣고 만든 갈릭오일이 통통한 새우, 페투치니면이 특징이다.
 
오뚜기(007310)는 제주 로컬 맛집 금악똣똣라면과 협업해 제주똣똣라면을 선보였다. 금악똣똣라면은 지난해 TV 예능프로그램에서 진행한 지역경제 살리기 프로젝트 ‘제주 금악마을’ 편을 통해 오픈한 가게다. 제주똣똣라면은 얼큰하고 진한 진라면에 금악똣똣라면의 레시피를 더한 제품이다.
 
특히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자란 마늘로 만든 큼직한 동결건조 마늘블럭을 첨가했다. 또 제주산 돼지고기로 만든 후레이크와 건조 대파를 듬뿍 넣은 건더기 스프를 별첨했다. 돼지 뒷다리살을 활용했는데 소비자 비선호 부위 적체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양돈업계를 돕겠다는 계산이다.
 
제주산 마늘과 돼지고기를 활용해 만든 오뚜기의 제주똣똣라면. (사진=오뚜기)
 
밀키트 업체 프레시지는 지난 7월 강원도 특산물인 곤드레를 활용한 레스토랑 간편식(RMR)을 선보였다. 이는 지난 2월 프레시지와 하이원리조트가 프리미엄 밀키트 및 간편식 제품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결과물이다.
 
프레시지는 지역농가와 활발하게 협업하고 있다. 강원도 특산물 레스토랑 간편식에 이어 횡성축협과 협업에 나선 것이 대표적이다. 프레시지는 지난달 말 횡성축협과 밀키트 및 HMR 상품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횡성축협한우 밀키트 및 간편식 제품 개발, 상품 제조·판매를 위한 업무 협력, 상품 유통을 위한 신규 판매채널 개발 등에 나선다.
 
이처럼 식품업계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식품을 내놓는 건 판로개척이나 가격 변동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돕기 위해서다. 식재료를 대량으로 사용하는 만큼 판로를 열어 농가의 매출을 돕는 한편 지역 상생으로 기업의 사회적 역할, 마케팅까지 할 수 있다는 게 식품업계의 중론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제품을 출시하면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도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마케팅, 더 나아가 기업의 사회적 역할까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