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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차보험 손해율 올랐지만 보험료 인상 '아직'
집중호우 여파로 차보험 손해율 급등
누적손해율은 70%대 '양호'…"보험료 인상 명분 약해"
2022-09-21 06:00:00 2022-09-21 07:55:59
 
[뉴스토마토 허지은 기자] 지난달 수도권 집중호우로 손해보험업계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자동차 보험료가 오를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다만 올해 누적손해율로 보면 선방한 셈이어서 자동차보험료 인상의 근거는 아직까지 뚜렷하지 않다는 진단이 나온다.
 
20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8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일제히 올라 모두 80%를 넘겼다. 주요 보험사의 경우 삼성화재 83.0%, DB손해보험 83.0%, 현대해상 80.9%, KB손해보험 83.1%, 메리츠화재 80.0%로 1월 이후 6개월 만에 80%를 넘겼다. 지난달에는 삼성화재 79.8%, DB손해보험 76.8%, 현대해상 78.1%, KB손해보험 79.4%, 메리츠화재 77.6%로 조사됐다. 5개사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총 88% 수준이다.
 
주요사들의 이번달 손해율은 지난해 8월과 비교해도 상승한 수치다. 삼성화재는 5.6%포인트(p), DB손해보험 6%p, 현대해상 2.5%p, KB손해보험 6.1%p, 메리츠화재 6.1%p 올랐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통상 손해율 80% 전후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어 보험사 입장에서는 적자 영업을 하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휴가철 차량 운행량 증가에 따른 사고 증가와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피해 등으로 손해율이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주장하기에는 명분이 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요사들의 누적 손해율의 경우 70%대다. 5개사의 올해 1월부터 8월까지의 누적 손해율은 삼성화재가 77.7%, DB손보가 77.0%, 현대해상이 78.4%, 메리츠화재가 75.3%, KB손보가 77.2%였다.
 
전년 동기(1∼8월) 대비 여전히 모두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8월까지의 누적손해율은 삼성화재 79.0%, DB손해보험 77.9%, 현대해상 79.5%, KB손해보험 78.9%로 모두 올해 8월 누적 손해율보다 높았다.
 
보험업계에서는 9월 추석 명절 교통량 증가와 태풍 '힌남노'의 영향, 동절기 폭설로 하반기 손해율이 크게 오를 것이라 보고 있다. 반면 금융당국은 도로교통법 개정과 같은 법규 강화와 자동차 사고율 하락 추세로 하반기 손해율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물가상승으로 인해 금융당국이 자동차보험료 인하 압박을 거둘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의 경우 물가지수에 큰 영향을 미치기에 당국의 입장에서는 인하를 유도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며 "결과적으로 하반기 손해율 수치에 따라 금융당국과 업계 간 협의를 통해 자동차보험료가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잠원IC 인근 경부고속도로 양방향 귀경길 통행량이 증가해 일부 정체를 빚고 있는 모습. (사진 = 뉴시스)
 
허지은 기자 hj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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