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도 수억원씩 '뚝뚝'…한강변은 신고가
얼어붙은 수요세…서울 아파트 거래건수 4064건→468건
강남 주요 단지 수억원 '뚝'…잠실엘스 한달새 3억원가량 빠져
"규제로 인해 대출 막힌 상황…수요 감소하며 가격 하락세"
2022-09-14 07:00:00 2022-09-14 07:00:00
강남 아파트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강남 내에서도 입지에 따라 아파트값이 극명히 갈리는 모양새다. 올해 아파트 거래가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 강남 대부분 아파트 단지에서 하락거래가 속출하는 반면 한강변에 자리한 아파트 단지의 경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0.9를 기록하며 18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강남 4구가 있는 동남권 매매수급지수도 87.4로 전주(88.7)보다 소폭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80선 붕괴가 임박한 가운데 실제 아파트 거래도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파트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13일 기준)는 468건으로 전년 동기(4064건)의 10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세가 집중됐던 강남구 아파트 거래도 급감했다. 같은 기간 강남구 아파트 거래건수는 191건에서 37건으로 줄었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수요세가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 아파트값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5% 하락했으며 강남구 아파트 매매가격도 0.09% 떨어졌다.
 
실제로 강남권 아파트 단지에서 하락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자리한 '잠실엘스' 전용면적 84㎡ 지난달 20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다. 같은 평형대 매물이 지난 7월 23억4000만원에 거래됐던 것을 고려하면 한달 만에 2억9000만원 떨어졌다.
 
또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에 자리한 '도곡렉슬' 전용면적 134㎡는 지난 5월 49억4000만원에 실거래됐지만 지난달에는 7억원가량 저렴한 42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아울러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5억7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이는 올해 최고가(5월·27억7000만원)보다 2억원 저렴한 수준이다.
 
강남권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반면 한강변에 자리한 아파트 단지의 경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에 자리한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129㎡는 지난 3월 63억원에 실거래됐지만, 지난 5월에는 이보다 5억원 비싼 68억원에 거래됐다.
 
또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현대1·2차' 전용면적 196㎡는 지난 7월 80억원에 실거래됐다. 같은 평형대가 지난해 3월 64억원에 최고가 거래됐던 것을 고려하면 1년여 만에 16억원 올랐다.
 
대출규제가 이어짐에 따라 자금여력이 부족한 수요자의 경우 강남 아파트를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상황으로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최근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하락했을 당시 서울 내에서도 강남권 아파트값이 더 많이 빠지는 경향이 있었다"며 "강남권 아파트값 자체가 높게 형성돼 있어 대출을 활용할 수밖에 없는데 규제로 인해 막히게 되며 자금을 마련하지 못한 수요자가 빠지며 가격도 하락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는 여전한 상황으로 다주택자들이 강남 한강변 아파트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어 주요 입지에 자리한 아파트는 신고가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