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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준비해온 여행업계, 누가 주도권 쥘까
하나·모두·참좋은여행·노랑풍선 등 기존 구도 계속될 듯
"현지 여행사와 네트워크 단번에 따라잡기 힘들어"
2022-09-01 16:07:52 2022-09-01 16:07:52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정부의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폐지 조치로 여행업계가 재시동을 걸고 있다. 여행사들이 저마다 전열을 가다듬으며 왕좌를 노리는 가운데 일단 당분간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중심의 기존 구도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1일 여행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가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의무 폐지 조치를 발표하면서 여행업계의 해외여행 예약률이 급증하고 있다. 참좋은여행은 지난 31일 하루 동안 예약자가 223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주일 전 같은 요일인 8월24일에 비해 40% 증가한 것이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8월 마지막 주 수요일(2200명)과 비교해도 많은 수치라는 설명이다. 노랑풍선은 지난달 24일 정부가 입국 전 코로나 검사 면제를 검토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29일 하루 순예약율이 1주일 전인 22일에 비해 약 1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31일 예약 역시 전주에 비해 120% 늘었다. 
 
코로나19로 각 국간 여행이 제한되던 시기 이른바 '개점휴업' 상태였던 여행업계가 재시동을 걸고 있다. 현지 랜딩사를 비롯한 여행업계가 그간 구축해온 네트워크가 사실상 무너진 '원점'인 상황에서 재출발해야 한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의 여행업계 순위는 패키지를 기준으로 하나투어(039130)가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모두투어(080160), 참좋은여행(094850), 노랑풍선(104620) 순이다. 이 뒤를 대기업계열의 여행사들이 잇고 있는 양상이다. 
 
여행업계 전통강자로 일컬어지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패키지여행 시장에서 탄탄한 인지도를 바탕으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참좋은여행과 노랑풍선은 SNS채널을 통해 소통하며 MZ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여겨지고 있다. 
 
주목되는 것은 코로나19 시기에 새롭게 등장한 교원투어가 기존의 견고한 패키지여행 시장 틈을 파고들 수 있을지다. KRT가 전신인 교원투어는 교원그룹의 장동하 대표가 내세우고 있는 교원그룹의 신사업 중 하나다. 장 대표는 7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시기에 여행업에 진출한 배경에 대해 "특별한 상황에서는 누구나 동일한 출발선 상에서 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여행 사업에 진출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색 테마 여행상품 'MZ PICK'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현재까지 교원투어의 행보는 위협적이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교원투어가 중저가의 전략으로 모객을 택한 것으로 보이는데, 장기적인 측면에서 보면 가격이라는 무기를 버리고 얼마나 시장에서 어필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여행업계는 코로나19 이후에도 기존의 구도가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하나투어의 경우 인지도를 바탕으로 △쇼핑센터 배제 △안전여행 프로그램 △코로나19 확진자 지원 등의 선도적인 프로그램을 내세우고 있어 시장 1위를 이어갈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여행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여행업체들 모두 코로나19가 끝나기만을 바라면서 정상화를 위한 준비를 해왔다"면서 "기존의 순위가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패키지여행 수요를 회복하는 것이 먼저지만, 패키지여행 시장의 경쟁구도는 여행수요 회복 후에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면서 "기존 여행업체들의 현지랜딩사들 간 네트워크 경쟁력을 단번에 따라갈 수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교원투어 여행이지가 맞춤형 테마 여행상품 'MZ PICK'을 선보였다. (사진=교원투어)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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