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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기대감 높아진 금양…주가 급등에 ‘오버행’ 우려 확대
기발행주식 17% CB 주식전환 대기…시세차익 100%
"류광지 대표 30% 콜옵션 행사로 오버행 이슈 덜어"
2022-08-05 06:00:00 2022-08-07 23:02:49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글로벌 발포제 기업 금양(001570)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전환사채(CB) 권리 행사에 따른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금양은 자동차, 건축 내장재, 신발 등 산업자재에 사용되는 발포제 생산 기업으로 최근 2차전지 및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주식전환이 가능한 CB는 발행 주식의 17% 수준이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양은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최대주주 류광지 금양 대표를 대상으로 109억원 규모의 CB 콜옵션을 행사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금양이 발행한 CB에서 행사할 수 있는 콜옵션 최대 규모다. 이번 콜옵션 행사로 류 대표가 획득한 CB의 지분율은 4.88%(242만6839주)다.
 
이번 CB 콜옵션 행사로 최 대표는 지배력 강화와 함께 109억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거두게 됐다. 최근 금양이 2차전지 관련주로 부각되면서 주가가 두 배 가까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앞서 금양은 지난 2020년과 지난해까지 채무상환 및 운영자금, 시설자금 등의 목적으로 총 440억원(41~43회차)의 CB를 발행한 바 있다. 당시 CB의 발행가액은 4140~4775원선으로 결정됐다.
 
금양의 주가가 급등은 지난 25일 독립리서치센터인 ‘FS리서치’의 기업보고서가 발행된 직후부터 시작됐다. 이단 FS리서치 연구원은 “금양이 최근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국내 3번째로 ‘2170 원동형 2차전지’ 개발에 성공했다”며 “2024년부터는 배터리셀을 통해 연간 6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FS리서치의 금양 기업보고서.
해당 리포트가 나온 직후 금양의 주가는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최근 한 달간 87.43% 급등,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가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최 대표는 금양의 주가 급등으로 막대한 차익을 거두게 됐지만, CB 전환가액과 현주가의 차이가 벌어지면서 오버행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번 금양의 콜옵션 행사를 시작으로 CB의 주식전환청구가 대거 이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미 주식전환 청구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기발행 CB 56억원 규모의 주식전환척구가 이뤄졌으며, 이날 127만6078주가 신주 상장할 예정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2년여간 잠잠하던 주가가 급등하면서 CB투자자들 역시 주식전환 시 100%의 수익 실현이 가능해졌다”며 “대규모 주식 전환이 이뤄질 경우 신주 발행에 따른 주식가치 희석과 주가 하락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발행한 CB들은 현재 모두 주식전환이 가능한 상태다. 현재 미상환된 CB는 총 366억원 규모로 모두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발행되는 신주 수량은 848만4394주다. 이는 금양의 발행주식총수(5098만6668주)의 16.64% 수준이다. 최근 금영이 행사한 CB 콜옵션 물량을 제외한 신주 발행 수량은 605만7555주로 발행주식수의 17.88%다.
 
금양은 발행 CB들의 주식전환 청구가 있겠지만, 콜옵션 행사로 오버행 이슈를 어느 정도 해소했다고 보고 있다.
 
금양 관계자는 “최근 주가가 급등하면서 일부 CB의 주식전환 청구가 이뤄지고 있다”며 “CB투자자들이 주식을 그대로 가지고 있을지 모루 시장에 풀릴지는 알 수 없지만, 최근 최대주주의 콜옵션 행사가 긍정의 시그널이 됐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자기주식이 240만주나 있기 때문에 추가로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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