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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마케팅·인력 투자한 여행업계, 코로나19 확산 속 '좌불안석'
25일부터 해외입국자 대상 방역강화조치
"여행수요 위축되지 않을 것…재확산 이슈는 반복 예상"
2022-07-25 15:00:00 2022-07-25 18:16:40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여행수요 회복을 꿈꾸던 여행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고 세계보건기구(WHO)가 원숭이두창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여행업을 둘러싼 대외 환경이 악화하고 있어서다. 여행업체들은 최근 막대한 규모의 마케팅 및 운영 자금을 조달하며 여행수요 회복을 기다렸지만 실적 정상화 시점의 지연으로 재정부담이 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5일부터 해외에서 국내로 입국하는 사람은 입국 1일차에 코로나19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아야 한다. 단, 시간상 당일 검사가 어려운 경우 이튿날 검사를 마쳐야 한다. 지난 6월 해외입국자 PCR 검사를 입국 3일 내로 완화했으나 확진자 수가 크게 늘면서 검역을 강화한 것이다.
 
이날은 다소 주춤한 모습이나 최근 들어 신규 확진자 수가 매주 직전 대비 2배로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이 지속되며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데 따른 조치다. 해외 분위기도 만만치않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원숭이두창 감염사태에 대해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청이 이번주 위기상황 평가회의를 개최하고 조치상황 점검에 나선다. 
 
여행업계는 이번 방역 강화조치가 점진적인 여행수요 증가세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행예약 수치가 다소 감소하긴 했지만 본격적인 여름 휴가 시즌을 앞둔 영향으로, 평소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원숭이두창같은 추가 감염병에 대해서는 현지 파트너사들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예의주시하며 여행수요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긴장하며 지켜보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입국 당일 검사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이튿날까지 검사하면 가능해 큰 영향은 없다"면서도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가 재개되면 여행수요에 영향이 있을 수 있겠지만 격리같은 이전의 조치까지로 회귀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내외 여건으로 여행수요 회복이 지연되며 여행업체들이 타격을 입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최근 여행업체들이 코로나 엔데믹(감염병이 종식되지 않고 풍토병화하는 시기)을 기대하며 야심차게 마케팅 및 인력투자를 단행해왔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여행업계의 실적 정상화 시점이 반 년 이상 지연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하나투어(039130)는 상반기 유상증자를 통해 1000여억원의 운영자금을 조달했다. 상품, 판매시스템 개선 및 마케팅 강화에 사용하기 위해서다. 업계 3위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교원투어는 자체 브랜드 여행이지 모델로 조승우를 발탁하기도 했다. 또 노랑풍선(104620)과 하나투어 등은 전직원 대상으로 연봉을 인상하는 등 성과보상제도를 다듬으며 인력 투자에도 힘써왔다. 
 
여행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것은 부담요인이 맞지만 원래도 여행업계가 정상화되는 데 최소 2년 걸릴 것으로 보고 있었다"면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여행수요 정상화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다낭 바나힐GC 전경. (사진=하나투어)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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