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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감방서 썩게 하겠다"…신정아가 말하는 '검사 윤석열' 회자
윤 대통령, 변양균 경제고문 위촉…노무현의 사람 통해 중도층 다가서겠다는 전략
2022-07-15 10:22:14 2022-07-15 10:41:57
신정아씨(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노무현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변양균 전 실장을 경제고문에 위촉키로 하면서, 신정아씨가 회고한 윤 대통령과 당시 검찰에 대한 기억이 새삼 회자되고 있다. 변 전 실장은 지난 2007년 신정아 스캔들로 논란에 휩싸이며 공직에서 물러났다. 공교롭게도 당시 대검 중수부 소속이었던 윤 대통령이 해당 사건을 수사했다.
 
신씨는 지난 2011년 자전적 에세이 '4001'에서 당시 수사과정을 상세히 기술했다. 신씨는 "원하는 답이 나오지 않자 얼굴을 붉히며 소리치고, 비아냥거리고, 손가락질 했다"며 "변양균이 권력을 이용해서 널 이용한 것이라고 이간질하며 이렇게 비협조적이면 평생 감방에서 썩게 하겠다고 했고, 나는 너무 무서워서 의자에 앉은 채로 오줌을 쌌다"고 썼다. 신씨는 "남에게 그렇게 혼나본 적은 평생 처음"이라며 "수의와 고무신을 받는 순간 나는 살아야 할 의미를 못 느꼈다"고 했다. 또 "다시 나를 죽일 듯이 달려들었고 두통약을 먹은 나는 정신을 놓아버렸다"고 회고했다. 신씨에 대한 강압수사 의혹은 지난 2019년 윤 대통령의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에서도 문제가 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과거 구원에도 변 전 실장을 경제고문으로 위촉한 배경에 대해 "과거엔 총수요 측면에서 거시경제 방향을 잡아왔는데, (변 전 실장은)혁신과 공급이라는 측면에서 4차 산업혁명 구조에 부합하는 철학을 아주 오래 전부터 피력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또 "많은 분들이 추천하셨다"고도 덧붙였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중도층에 다가서겠다는 전략이 깔린 인선으로 바라봤다.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30% 선마저 위협받는 중차대한 위기 상황에서 '노무현의 사람'을 통해 중도층의 부정적 인식을 걷어내기 위함이라는 해석이다. 이와 함께 인선 배경을 놓고 한덕수 국무총리의 추천도 작용했다는 평가다. 앞서 한 총리는 대통령 주재 규제혁신전략회의를 실무적으로 뒷받침하는 규제혁신추진단에 변 전 실장 발탁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변 전 실장과 한 총리 모두 경제관료 출신으로,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노무현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과 국무총리로 일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이 경제위기 돌파를 위해 진영을 가리지 않고 능력 있는 사람을 쓰겠다는 인사 철학을 밝혔다는 점에서 이번 인선의 의미를 찾기도 한다. 윤 대통령은 능력 중심의 인사 원칙을 거듭 밝혔지만, 검찰 출신만 중용한다는 점에서 국민적 동의를 받기 어려웠다. 이 같은 편중된 인사는 고물과와 고금리 등 민생 위기와 맞물리면서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를 급락케 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며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변양균 전 실장(사진=연합뉴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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