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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수 스포츠팬 공략해 인지도 '쑥'…OTT, 스포츠 중계 경쟁 치열
2022-07-12 16:19:18 2022-07-12 16:19:18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스포츠 중계권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용자 감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충성심 높은 스포츠 마니아들을 신규 가입자로 끌어들이려는 전략이다. 제작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다는 장점도 있어 단순 중계 외에 스포츠 관련 콘텐츠도 점차 늘리는 분위기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플레이는 토트넘 훗스퍼를 초청해 여는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디지털 단독 생중계한다. 오는 13일 팀 K리그와 1차전, 16일 세비야와 2차전이 열린다. 쿠팡은 두 경기 직관 티켓 모두 쿠팡플레이 앱이나 웹사이트를 통해 쿠팡 와우 멤버십 가입자들만을 대상으로 판매했으며, 전 좌석 매진됐다.
 
쿠팡플레이는 '쿠팡플레이 시리즈' 개최를 기념해 '모 아니면 도(All or Nothing)', '더 레인(The Lane)', '홈 어게인(Home Again)' 등 다큐멘터리 3편을 오는 22일 오후 6시에 모두 공개한다.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이 카타르로 가는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국대: 로드 투 카타르'도 오는 10월 공개를 앞두고 있다. 
 
앞서 쿠팡플레이는 2025년까지 K리그 경기에 대한 온라인 독점 중계권을 땄다. 대한축구협회와는 2025년까지 공식 파트너 계약을 체결했으며, 한국프로축구연맹도 쿠팡플레이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티빙은 세계 최대 종합 격투기(MMA) 대회 UFC, 월드 복싱 수퍼 매치, 2022 롤랑가로스(프랑스 오픈) 등 다양한 장르의 스포츠 독점 생중계에 나섰다. 티빙 관계자는 "독자적인 스포츠 중계 노하우를 토대로 다양한 장르의 스포츠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자사 스트리밍 플랫폼 애플TV를 통해 미국프로축구(MLS·메이저리그 사커) 리그의 전 경기를 내년부터 10년간 독점 중계한다. 국가나 지역별로 나눠서 할당되는 통상적인 스포츠 경기 중계권과 달리 애플은 이번에 글로벌 스트리밍 방영권을 독점 확보했다. 앞서 애플은 지난 4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주간 더블헤더 경기 독점 방영권을 확보한 바 있다. 
 
넷플릭스도 국제 자동차 프로 레이싱대회 F1(Formula 1) 중계권을 두고 아마존, ESPN, NBC 등과 경쟁 중이다. 넷플릭스는 세계 최고의 모터스포츠 대회 ‘포뮬러 1’을 생생하게 담아낸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2년 전 처음 선보인 뒤 뛰어난 완성도로 호평을 얻어 현재 시즌 4까지 나왔다. 넷플릭스는 이에 힘입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주제로 한 '골프판 드라이브 투 서바이브' 다큐멘터리 시리즈도 제작했다. 
 
포화 상태인 국내 OTT 시장에서 스포츠 중계와 관련 콘텐츠는 가입자와 인지도 증대를 이끌어내는 주요 전략이 될 수 있어 당분간 이 같은 경쟁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OTT가 그간 공중파와 케이블이 독점했던 스포츠 중계까지 보폭을 넓히면서 보편적 시청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디어 생태계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보편적 시청권 개념 재정립 필요성에 대한 논의도 이뤄지고 있는 만큼 향후 OTT의 스포츠 중계가 늘면서 논쟁은 더욱 가열될 수 있다"고 말했다. 
 
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픈 관련 이미지. (사진=티빙)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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