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새 0.3%P 오른 여전채…카드사 '화들짝'
여전채 금리 4% 돌파후 고점 또 경신
조달수단 늘려도 유동성 악화 불가피
2022-06-15 06:00:00 2022-06-15 06: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가 1거래일만에 0.3%포인트(p) 급등하며 4.3% 가까이 치솟았다. 은행과 달리 예금 등 수신이 없는 신용카드사는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데, 그만금 자금조달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것이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여전채(AA+·민평평균) 3년물 금리는 연 4.263%를 기록했다. 직전거래일인 10일 연 4.005%과 비교해 0.258% 급등했다. 여전채 금리는 이달 7일 첫 4%를 돌파해 10년만에 가장 높았는다. 이후 보합세를 유지하다 다시 뛰어오르면서 연고점을 재차 갱신했다.
 
이날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채권시장이 '발작'한 탓이다. 오는 15일 미 연방준비위원회가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p까지 올릴 수 있다는 불안감이 시장에 확산한 것이다.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영업에 필요한 자금의 70%가량을 여전채에 의존하는 카드사는 이 같은 시장 상황이 달갑지 않다. 채권금리 인상이 조달비용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이니 만큼 수익성, 유동성 관리에 어려움이 커지기 때문이다. 수익성을 맞추기 위해 자금조달을 바듯하게 운영하다보면 갑작스러운 수요에 대응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일단 카드사들은 최근 장기 기업어음(CP)를 늘려는 등 그간 자금조달 창구를 다양화했다고 설명한다. 실제 신한·삼성·KB국민·현대·우리 등 주요 카드사들이 3월까지 발행한 1년 이상 장기 CP는 약 1조3000억원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2000년 초 신용경색에 따른 위기를 겪어봤기에 시장 분위기 살펴 조달수단을 다양화했다"며 "최근 급등하는 여전채 대비 금리가 2%p 낮은 CP 발행을 늘려 수익성과 안정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다만 자금을 빌려 영업하는 영업구조상 조달비용이 계속 증가하면 유동성 악화는 피할 수 없게 된다. 특히 코로나19 소상공인 대출만기 연장·이자유예 조치가 9월말 종료를 앞뒀다는 점은 가장 큰 잠재 위기로 꼽는다. 카드론은 소상공인들이 주로 급전창구로 활용한다. 지원 종료에 따라 카드론을 찾는 고객이 일순간 쏠린다면 과거와 같은 신용경색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윤원태 SK증권 연구원은 "2금융권 이자상환유예 잔액이 작년 하반기에만 5000억원 증가해 1조7000억원이 됐다. 여신건전성 악화의 시그널이자, 우려사항"이라며 "만기연장·이자상환 지원 종료될 경우 2금융 여신건전성 악화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카드사의 자금 조달비용이 계속해 증가하면서 건전성이 악화할까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사진은 서울 시내에서 한 시민이 카드를 이용해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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