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자재 공급 '빨간불'…건설현장 비상
민주노총 화물연대본부, 7일 0시부터 무기한 총파업 돌입
화물연대, 제천·단양·영월 시멘트 공장 점거에 출하 중단
"이번주까진 버틸 수 있겠지만 다음주부턴 문제 생길 것"
2022-06-07 16:09:46 2022-06-07 16:09:46
화물연대 충북지부 조합원들이 7일 단양군 매포읍 한일시멘트 출하장 입구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총파업에 돌입하며 건설자재 수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업계에서는 건설자재 수급 불안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파업까지 장기화될 경우 공사 현장이 멈출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는 7일 0시부터 예정대로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화물연대는 이날 16개 지역본부별로 총파업 출정식을 개최했으며 조합원 2만5000명 대부분과 비조합원 화물 노동자 상당수가 이번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확대와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안전 운임제는 교통안전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운임인 안전 운임보다 낮은 운임을 지급하는 화주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로 화물 기사들의 적정임금을 보장해 과로·과적·과속을 방지하겠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2020~2022년 3년간 시행한 뒤 올해 말 폐지될 예정이다.
 
화물연대는 지난달 23일 기자회견에서 화물 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과 함께 일몰제로 도입된 '안전 운임제' 폐지 철회를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했다.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건설자재 수급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멘트를 운송하는 데 사용되는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차주들이 화물연대에 소속돼 있기 때문이다. 시멘트 운송은 주로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를 이용한다. BCT 차량은 국내에 2700여대가 운행 중이고, 이 중 절반가량이 화물연대 소속이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건설업계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화물연대 총파업 당시 일평균 시멘트 출하량이 기존 20만톤에서 4만~5만톤으로 80% 급감한 바 있다.
 
현재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충북 단양과 제천, 강원 영월 등 주요 시멘트 공장이 화물연대가 정문과 후문을 점거해 시멘트 출하가 중단됐다.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일부 시멘트 회사의 경우 정문과 후문을 봉쇄하고 집회를 진행하고 있어 출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레미콘 공장을 비롯해 최종 소비처인 건설현장에 갈 때는 BCT 차량이 시멘트를 운송해줘야 하는 상황에서 하루 이틀 정도는 미리 확보하고 있어서 어려운 부분을 상쇄시킬 수 있겠지만, 그 이상으로 지나게 된다면 직접적인 피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화물연대가 파업하고 있는 동안에는 화물연대에 소속되지 않은 일반 BCT 차량 차주들이 안전하게 시멘트를 운송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주요 건설자재인 시멘트 출하가 중단되며 건설현장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비축분으로 이번주까진 버틸 수 있겠지만, 파업이 그 이상 지속되면 건설현장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원자재 수급이 어려워지게 되면 건설자재 업체가 중단되고 그렇게 되면 건설 현장도 멈추게 된다"며 "공사 현장에 비축분이 있을 순 있겠지만 시멘트 공장에 적재해둔 물량은 많지 않기 때문에 (파업이) 일주일 이상 넘어가면 멈추는 현장도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금 시멘트 공장에 BCT가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출하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다음주까지 파업이 지속된다면 재고가 없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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