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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통령측, 양산 사저 앞 시위에 "더는 좌시할 수 없다"
"공권력은 왜 무기력? 단호히 대응해달라"
2022-05-30 17:26:58 2022-05-30 17:26:58
지난 14일 오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 도로에서 한 보수단체의 회원이 문 전 대통령 비판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 측이 30일 양산 사저 앞 보수단체의 시위를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며 정부와 치안 당국의 단호한 대응을 촉구했다.  
 
문 전 대통령 비서실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더는 좌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마을 주민과 함께 피해 당사자로서 엄중하게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정부와 치안 당국도 단호히 대응해 달라”고 말했다. 
 
비서실은 “평온했던 마을이 고성과 욕설이 난무하는 현장이 됐다. 문 전 대통령이 퇴임하고 평산마을에 내려온 이후 반복되는 일상”이라며 “마을 어르신들은 매일같이 확성기 소음과 원색적인 욕설에 시달리며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받고 있다. 주민들의 일상이 파괴되는 것은 물론, 건강한 삶마저 위협받는 그야말로 생존의 문제가 됐다”고 했다. 
 
비서실은 이들 단체의 영상을 일부 공개했다. 비서실은 “막무가내식 저주와 욕설로 선량한 주민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음에도 공권력은 왜 무기력해야만 하는지, 마을주민들의 사생활 보호와 행복추구권은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 이와 같은 반이성적 행위를 원천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에 대해 실천적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며 “이를 통해 성숙한 민주주의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는 지난 28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게 과연 집회인가? 총구를 겨누고 쏴대지 않을 뿐 코너에 몰아서 입으로 총질해대는 것과 무슨 차이인가. 증오와 쌍욕만을 배설하듯 외친다”고 불쾌함을 토로했다. 다혜씨는 “개인으로 조용히 살 권리마저 박탈당한 채 묵묵부답 견뎌내는 것은 여태까지 정말 잘했다. 더 이상은 참을 이유가 없다. 이제 부모님은 내가 지킬 것”이라고도 썼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문 전 대통령 역시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집으로 돌아오니 확성기 소음과 욕설이 함께하는 반지성이 작은 시골 마을 일요일의 평온과 자유를 깨고 있다. 평산 마을 주민 여러분 미안합니다”라고 적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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