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DSR 규제 피해 자동차금융 늘렸다
"캐피탈보다 싸게" 자동차 할부 공격영업
2022-05-31 06:00:00 2022-05-31 06: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카드사들이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 경쟁적으로 진출하면서 자산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섰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로 대출 확대가 어렵자 해당 규제를 받지 않는 분야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결과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자동차 할부금융을 취급하는 신한·KB국민·우리·삼성·하나·롯데 등 6개 카드사의 관련 자산 합계는 지난 1분기 기준 10조1769억원이다. 작년 말(9조7664억원) 보다 4.2%(4105억원) 성장했다. 3개월 사이에만 지난해 전체 순증액(1조1026억원)의 37.2%가 불어났다.
 
신규 시장 진입자들의 성장세가 무섭다. 1분기 하나카드의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5044억원으로 작년 말 3657억원 보다 37.9% 올랐다. 같은 기간 다른 카드사들의 성장세도 컸다. 삼성카드는 20.3% 오른 4229억원을 기록했으며, 롯데카드(1438억원)와 우리카드(1조7355억원)는 각각 11.5%, 10.3% 올랐다.
 
카드사 중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 1위인 신한카드의 자산도 1.9% 오른 3조9682억원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만이 3조4022억원으로 1.6% 줄었다.
 
그간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은 주로 캐피탈사들의 '텃밭'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카드사들이 수익 다각화를 위해 최근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 연이어 뛰어들고 있다. 2007년부터 총 14차례에 걸쳐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을 인하하면서 주 수입원인 신용판매 부문 손실이 커지고 있어서다. 지난해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이 경영 분리 수순을 밟으면서 올 2분기부터는 현대카드까지 가세했다.
 
시장 후발주자인 카드사들은 캐피탈사보다 낮은 금리를 책정하는 공격적인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이날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대차 G80을 할부(신차, 현금구매비율 30%, 기간 60개월)로 구매할 때 카드사들은 연 2.3~3.5%의 최저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캐피탈사 중 금리가 가장 낮은 NH농협캐피탈(연 2.9%)보다 낮다. 카드사들의 공격적인 시장 진출에 캐피탈사의 작년말 자동차 할부 금융 자산은 20조8942억원으로 1년 새 3.7% 줄어들기도 했다.
 
특히, 정부는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올해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에 카드론을 포함한 반면 자동차 할부금융, 현금서비스, 리볼빙(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은 제외했다. 카드사들 입장에서는 카드론 등 대출영업 감소분을 할부금융 등에서 만회해야 하는 실정이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캐피탈사들도 신차 할부금융 상품 금리 인하, 무이자 프로모션 등으로 경쟁에 대응하는 상황"이라며 "중고차 시장으로도 진출을 서두르고 있어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카드사들이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 경쟁적으로 진출하면서 1분기 관련 자산이 4% 이상 뛰었다. 광주 광산구 빛그린산업단지 내 광주글로벌모터스 완성차 공장에서 '광주형 일자리' 양산차 캐스퍼가 출고되고 있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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