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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년 5·18기념재단 이사장 별세
2022-05-29 21:42:34 2022-05-29 21:42:34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1980년 5월 광주민중항쟁 당시 사형 선고받았던 정동년 5·18기념재단 이사장이 29일 오전 10시 급성 심근경색으로 별세했다. 향년 79세.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정 이사장은 이날 오전 진월동 자택에서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오전 10시쯤 숨을 거뒀다.
 
정 이사장은 최근까지 5·18민주화운동 행사위원회 상임위원장으로 활동하며 5·18민주화운동 명예 회복에 힘썼다.
 
1943년 광주에서 태어난 정 이사장은 1964년 전남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역임했다. 1965년 한일국교 정상화를 ‘굴욕외교’라 지적하며 반대 투쟁을 이끌다 구속·제적당했다.
 
1980년 37세의 나이로 복학했지만 같은 해 신군부의 5·17비상계엄 확대로 인한 예비 검속에 검속돼 군에 연행됐다. 신군부는 그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광주에서 내란을 일으키려 했다는 누명을 씌우고 무자비한 고문을 했다. 정 이사장은 김 전 대통령과 함께 이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1982년12월 성탄절 특사로 풀려났다.
 
석방 이후 그는 5·18 진실규명과 사회운동에 헌신했다. 1986년에는 5·3 인천사태 주동자로 구속돼 다시 3년간 옥살이를 했고 1989년에는 조선대생 교지 편집장 이철규의 의문사 규명 투쟁을 하다 또다시 수감생활을 하는 등 30∼40대 대부분을 감옥에서 보내야 했다.
 
1988년 말 국회 광주청문회에서는 신군부의 고문수사를 폭로하고 1994년 5월에는 다른 피해자들과 함께 전두환씨와 군지휘관 35명을 내란목적 살인혐의로 검찰에 고소해 법적 처벌을 이끌기도 했다.
 
그는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 5·18광주민중항쟁연합 상임의장 등을 지내며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과 명예 회복 등을 위한 활동을 했다.
 
1999년 9월 국민회의(현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광주 남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2002년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지만 낙선했다.
 
유족은 배우자인 이명자 전 오월어머니집 관장, 아들 재헌·재철 씨 등이 있다.
 
광주 학동 금호장례식장 301호에 마련됐다. 장례는 '민주국민장' 형식으로 3일간 치러진다. 영결식은 31일 오전 10시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에서 열린다. 빈소는 장지는 국립5·18민주묘지다.
 
29일 광주 동구 금호장례식장에 고(故) 정동년 5·18기념재단 이사장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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