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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지방선거 사전투표율 20.62%…복잡해진 여야 셈법
8회 지방선거 사전투표율 역대 지선 중 최고치…7회 때보다 0.48%p↑
격전지 경기·강원·충남·충북·대전 사전투표율, 7회 선거보다 각각 상승
높아진 사전투표율에 민심·조직력·인물론 얽히며 판세 안갯속으로
2022-05-29 09:58:10 2022-05-29 17:41:11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6월1일 치러지는 8회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이 20.62%를 기록했다. 역대 지방선거 사전투표 중 최고치로, 2018년 7회 지방선거 사전투표율(20.1%)보다 0.48%포인트 높다. 또 전국 단위 선거 중 역대 네 번째로 높은 사전투표율이다. 이를 대하는 여야 셈법도 복잡해졌다. 지난 20대 대선의 경우 사전투표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본투표에서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이겼다. 사전투표 성향이 같다고 가정할 경우 민주당에게 청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2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 동안 6·1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진행한 결과 최종 투표율이 20.6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체 선거인 4430만3449명 중  913만3522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광역자치단체별 사전투표율은 전남이 31.04%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 25.2% △전북 24.41% △경북 23.19% △세종 22.39% △경남 21.59% △제주 21.38% △충북 21.29% △서울 21.20% △충남 20.25% △인천은 20.08% △대전 19.74% △울산 19.65% △경기 19.06% △부산 18.59% △광주 17.28% △대구 14.80% 순이었다.
 
7회 지방선거와 비교할 경우 격전지인 경기도의 사전투표율은 1.59%포인트 올랐다. 대전(19.66%→19.74%), 충북(20.75%→21.29%), 충남(19.55%→20.25%)의 사전투표율도 상승했다.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와 이광재 민주당 후보가 맞붙은 강원도도 사전투표율(22.26%→25.2%)이 높아졌다.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최종 사전투표율은 21.76%이다. △충남 보령·서천 29.68% △인천 계양을 24.94% △경기 성남 분당갑 22.56% △제주 제주을 22.31% △강원 원주갑 20.76% △경남 창원 의창 17.69% △대구 수성을 16.88% 순이다. 계양을엔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분당갑엔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출마했다. 대선주자의 보궐선거 출마가 투표율이 견인한 걸로 보인다.
 
역대 전국 단위 주요 선거 사전투표율. (이미지=뉴시스)

선관위에 따르면 2018년 7회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은 20.1%이었다. 본투표까지 합산한 최종 투표율은 60.2%이었다. 역대 전국 단위 선거 중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건 지난 3월9일 실시된 20대 대선 사전투표로, 36.93%를 기록했다. 당시 본투표까지 포함한 최종 투표율은 77.1%였다. 이번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이 4년 전보다 높게 나타난 만큼 본투표를 합한 최종 투표율은 60.2%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6·1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이 역대 지방선거 중 최고치를 기록한 건 경기도와 충청권 등에서 '윤석열 대 이재명' 대선 2차전 의미가 더해지면서 지지층 결집이 이뤄진 걸로 풀이된다. 아울러 보궐선거에 이재명 위원장과 안철수 전 위원장이 출전한 것도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모두 요충지 또는 격전지로 분류한 경기와 강원, 충청권(세종 제외)은 사전투표율이 7회 지방선거 때보나 상승했다.
 
사전투표율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지방선거를 둘러싼 여야 셈법도 복잡해질 수밖에 없게 됐다. 여야는 지방선거 투표율이 대선과 총선 등 다른 전국 단위 선거에 비해 낮다는 점을 고민하고, 진작부터 사전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었다. 87년 직선제 이후 역대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 평균 투표율은 대선 77.0%, 총선 61.5%, 지방선거 56.2% 순이다. 국민의힘은 소속 의원과 지방선거 출마자 전원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민주당도 '투표하면 이긴다'는 구호로 사전투표를 독려했다. 일반적으로 투표율이 낮으면 정책보다 인물, 인물보다 조직력에서 승부가 갈린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돌파하자 경기·강원 등 일부 격전지 판세가 안갯속에 빠질 걸로 관측된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이틀째인 28일 오후 제주시 오라동 사전투표소가 마련된 한라체육관 보조경기장에서 투표가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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