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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청장 대전)채현일-최호권 "영등포 발전, 내가 적임자"
서울 3대 도심 중 하나…여의도 재건축, 구도심 개발 절실
채현일 현역 구청장, 노점상·쪽방촌 해결 자신감 재선 도전
최호권, 30년 경력 행정전문가 경험…오세훈·윤석열 '원팀'
2022-05-25 06:00:00 2022-05-25 14:19:10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 영등포는 강남지역의 원조 맹주이자 서울 3대 도심인 여의도를 품고 있는 지역이다. 하지만, 과거의 위상과 달리 오랜 기간 개발에서 소외됐다. 도심인 여의도조차 아파트는 낡고 금융기관들은 이전하며, 국회의사당도 떠날 예정이다. 영등포의 재도약을 위한 비전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
 
양 당이 이번 영등포구청장 선거에 내놓은 카드도 결코 가볍지 않다.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지역 현역 구청장 중에서도 평가가 좋은 채현일 후보가 연임에 도전한다. 국민의힘은 30년 경력을 갖춘 행정전문가인 최호권 전 서울시 정책비서관을 후보로 낙점했다.
 
아직까지 판세는 박빙이라는 평가가 중론이다. 최근 3번의 구청장 선거는 모두 민주 진영이 승리했다. 21대 총선에서도 갑을 모두 민주 진영이 승리했다. 그러나 지난 3월 대선에서는 윤석열 당시 후보가 서울 평균보다도 높은 51.6%라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채현일, ‘해낸 사람 한 번 더’ 자신감
 
채 후보는 이미 실력이 검증됐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오랜 국회 생활을 거쳐 청와대 행정관, 서울시 정무보좌관을 지낸 채 후보는 2018년 취임 직후 수십년 묵은 현안이던 영등포역 노점상 정비 문제를 해결했다. 이어 임기동안 쪽방촌 문제, 성매매집결지 문제 등의 난제를 풀어가며 다른 구청장들과의 차이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연임에 도전하는 채 후보의 캐치프레이즈 역시 ‘해낸 사람 한 번 더’이다. 채 후보는 앞으로 4년간 숙원사업을 넘어 중장기 과제들을 해결해 ‘서울으뜸도시’를 실현하겠다는 각오다. 고도의 행정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시행착오 없이 지역 발전의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전략이다. 
 
주요 공약으로 △안양천·도림천·샛강·한강 수변 생태체육문화힐링벨트 조성 △선유·영등포로터리·도림고가도로 철거 △국제금융·스마트메디컬특구 활성화 △국공립어린이집 확충 24시간 긴급돌봄체계 △노후 주거지 재건축·재개발 조속 추진 및 신길뉴타운 교통체계 개편 △영등포구 신청사 건립 및 신길대림 보건지소 신설 등을 내세웠다.
 
최호권 “주민 위한 생활자치 실현”
 
이에 맞서는 최호권 후보는 공직자 출신이다. 영등포구청 문화공보실장을 시작으로 서울시 정책비서관, 청와대 행정관, 주인도대사관 총영사, 국립과천과학관 전시연구단장 등을 역임해 경력에선 채 후보 못지 않다. 공직에서 퇴임한 후에는 고령화 시대의 아픔을 공감하고자 요양보호사 국가자격증을 따기도 했다.
 
최 후보는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윤 대통령과 원팀을 이뤄 영등포구의 발전과 지역 현안 해결에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자평했다. 다양한 행정경험과 글로벌 감각을 바탕으로 주민만을 위한 생활자치를 실현하고 정체된 영등포의 발전을 이끌겠다고 자부했다.
 
최 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서울시립과학관 건립 및 유아과학놀이터 ‘서울 상상나라’ 조성 △병무청을 이전 및 메낙골 공원 조성 △재개발·재건축 TF 운영 등을 약속했다. 특히 최 후보는 병무청을 토지 교환 등의 방법으로 이전한 후 그 부지에 공원을 신축해 주민들의 숙원사업을 해결하겠다는 발상을 내놓았다.
 
주거안심도시 vs 명품주거타운
 
영등포는 재건축·재개발 수요가 유난히 높은 곳이다. 여의도의 노후한 아파트들은 재건축을 희망하고 있지만, 집값에 미칠 영향 등을 우려해 계속 제동이 걸려 있다. 다른 지역들도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영등포에만 재건축·재개발이 50여곳에 달한다. 
 
채 후보는 높은 지역 이해도를 바탕으로 지역 특색에 맞는 재건축·재개발을 추진해 주거안심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신길뉴타운은 순환버스를 신설하는 등 교통체계를 개편해 교통난을 해소하고 주민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여의도에 있는 노후한 아파트들은 이미 재건축 정비사업을 위한 준비가 끝난 만큼 이제는 속도를 높일 시기라는 판단이다.
 
채 후보는 “그동안 꼼꼼히 주요 정비사업을 챙겨왔으며 관내 노후주거 재건축·재개발을 조속히 추진하고 아파트 민원 및 현안 해결을 위해 공동주택지원센터를 설치하겟다”며 “저에게는 영등포의 더 큰 도약을 위한 청사진이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최 후보는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모아주택, 모아타운과 윤 대통령의 지상철도 지하화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명품주거타운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지상철도가 지하화됨에 따라 철도 상부에 녹지를 조성하고 복합개발하며, 철도변 도시 재정비를 거쳐 서남권 신 경제문화 중심지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최 후보는 “서울시의 신통기획·모아타운으로 투입비용과 사업기간을 최소화해 주민에게 이익을 돌려주겠다”며 “쾌적한 직주근접 주거환경 조성으로 영등포구를 일자리가 넘쳐나고 과학인재가 배출될 수 있는 미래첨단 과학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후보. (사진=각 캠프)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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