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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민주당, 국회의장·법사위원장 독식은 선전포고"
지방선거 선대위서 "입법폭주 자행하겠다는 선전포고" 지적
한미 정상회담엔 "공동성명 발표는 그 자체로 중요한 성과"
"정호영 후보자, 거취 스스로 판단해야…대통령실에 의견 전달"
2022-05-23 09:55:58 2022-05-23 09:55:58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3일 "민주당이 국회의장과 법제사법위원장을 독식한다는 건 결국 협치를 거부하겠다는 의사 표시"라며 "또 다시 입법 폭주를 자행하겠다는 선전포고"라고 반발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후반기 국회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에 주는 건 쉽지 않다'고 말한 것에 대해 "여야 합의사항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21대 국회에서 다수 의석을 점하자마자 2004년부터 16년간 이어온 국회 관례를 깨고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독식했다"며 "이런 비정상적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여야는 후반기 국회에서는 국민의힘이 법사위원장을 맡기로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은 서로 다른 당이 맡아야만 견제와 협치가 가능하다"며 "지금이라도 민주당은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에 맡기겠다고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국민과 여당에 대한 최소한의 염치"라며 "민주당이 법사위를 장악하며 수많은 악법을 몰아붙인 결과 국민의 고통이 가중됐다"고 지적, 민주당이 21대 국회에서 법사위원장을 맡아 강행처리한 검찰개혁 법안과 임대차 3법 등을 비판했다.

앞서 윤 비대위원장은 지난 21일 KBS 라디오에서 후반기 국회 원 구성과 관련해 "사실상 검찰 쿠데타가 완성돼 있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그걸 견제할 만한 사람은 국회 내에 법사위원장밖에 없다"며 "제가 볼 때는 후반기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에 주기가 쉽지 않다"고 언급한 바 있다.

권 원내대표는 21일 개최된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10일 만에 한미 양국의 의지와 비전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한 것은 그 자체로 중요한 성과"라고 높게 평가했다. 민주당을 향해선 "아무리 여야 관계가 경색돼도 외교만큼은 상대 성과를 인정하는 자세를 갖추고 통 큰 정치를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권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거취에 관한 질문을 받고 "당내 중진과 다수 의원으로부터 의견을 청취한 결과 정 후보자를 장관으로 임명하는 건 곤란하지 않냐는 반대 의견이 많았다는 말씀만 드리겠다"며 "거취 문제를 본인이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대통령실에)의견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23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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