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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폭락장 올라타는 ETF 주목…"캐시우드·코인 반대로 베팅한다"
캐시우드 인버스 ETF, 올해 수익률 74.7%…순자산 23배
스팩합병 유니콘 기업·중국 인터넷 플랫폼 하락 베팅도
2022-05-17 06:00:00 2022-05-17 0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금리 인상으로 주식시장이 성장주 중심으로 급락세를 이어가면서, '폭락장'에 올라타는 상장지수펀드(ETF)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성장주와 가상화폐의 하락에 베팅하는 ETF들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 시기에 급성장한 자산들의 가치 하락에 주목한다는 특징이 있는데, 전문가들은 인버스나 레버리지 투자가 장기 투자엔 적합하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고도 당부하고 있다.
 
16일 CNBC에 따르면 '아크(Ark) 이노베이션 ETF(ARKK)' 수익률을 거꾸로 따라가는 인버스 ETF '터틀 캐피털 숏 이노베이션 ETF(SARK)'의 올해 수익률은 74.7%다. 작년 말 36.78달러이던 가격은 올해 미국 성장주들의 급락에 64.26달러까지 치솟았다. 
 
ARKK는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가 운용하는 혁신 성장주 액티브 ETF다. ARKK는 테슬라, 텔라닥, 줌비디오, 로쿠, 코인베이스 등을 담고 있는데 성장주 부진에 올해에만 54.9% 급락했다. 
 
전기차 대표 업체 테슬라는 성장주의 상징과도 같은 종목이며 원격의료 기업 텔라닥과 줌비디오, TV 플랫폼 로쿠 등은 대표적인 코로나19 수혜주로 분류됐으나 올 들어 주가가 부진해졌다. 코인베이스는 가상화폐 거래소로 세계 최초로 상장에 성공해 주목받았으나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하며 주가 역시 4분의1 토막 났다.
 
SARK은 올해 큰 인기를 모으며 순자산이 연초 27만달러에서 622만달러로 몸집을 23배 가량 불렸다.
 
 
표=뉴스토마토
 
이에 SARK 수익률을 두배로 추종하는 ETF도 이달 등장했다. 호주증권거래소(AXS)는 터틀(Turtle)의 SARK를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인 'AXS 2X 이노베이션 ETF(TARK)'를 이달 출시했다.
 
또한 이달 AXS는 중국 인터넷 플랫폼 ETF를(크레인셰어스 차이나 인터넷 ETF·KWEB) 마이너스 1배로 추종하는 'AXS 숏 CSI 차이나 인터넷 ETF(SWEB)'도 출시했다. KWEB은 텐센트, 메이투완, 알리바바, JD닷컴,바이두 등을 담고 있는데 최근 미국예탁증서(ADR) 상장폐지 이슈로 1년 새 가격이 60% 가량 폭락했다.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합병 상장 기업들을 담은 ETF의 인버스 상품, '숏 디스팩 ETF(SOGU)'도 올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디스팩(De-SPAC) ETF는 최근 1년 내 스팩합병 상장한 기업 중 가장 큰 25개 기업을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는데, 현재 10달러를 밑돌며 작년 5월 상장 당시 대비 3분의1 토막이 났다. 디스팩 ETF에는 공유오피스 위워크, 전자상거래 기술 기업 페이오니아(Payoneer), 자율주행 트럭업체 오로라이노베이션 등 중소형 성장주들이 포함돼있다. 스팩 상장 기업들은 대부분 유니콘 스타트업 등 중소형 성장주들이 차지하고 있다.
 
디스팩 ETF가 성장주 부진의 타격을 고스란히 입은 반면 인버스인 SOGU는 60% 이상 급등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이달 급락하면서 관련 인버스 ETF는 수혜를 보고 있다. 세계 최초의 비트코인 인버스 ETF '베타프로(BetaPro) 인버스 비트코인 ETF(BITI)'도 올해 13CD(캐나다 달러)에서 17CD로 상승했다. 미국에서도 최초의 비트코인 인버스 ETF가 심사 허가를 받고 상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장효선 삼성증권 글로벌주식팀장은 "요즘 ETF 시장에서는 인버스 투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특히 일반 시장 인버스 전략보단 초고속 성장주와 가상화폐, 스팩 등 대부분 꿈과 희망을 먹고 자란 자산의 가치 급락에 주목하는 모습"이라고 했다.
 
이어 "성장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시장 심리를 반영할 때 당분간 인버스 전략에 대한 관심을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긴 기간이 아닌 전술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이 유효하므로 장기간 숏 전략 노출보다는 모멘텀 투자로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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