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위메이드(112040)가 올해 1분기 위메이드플레이(전 선데이토즈) 인수 관련 비용과 인건비 상승이 반영되면서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영업이익을 냈다.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게임 시장을 선도하는 대표 주자로서 위믹스 플랫폼 경쟁력을 높여나고 있다면서 향후 실적 개선을 자신했다.
위메이드는 올해 1분기 매출 1310억원, 영업이익 65억원을 거뒀다고 11일 밝혔다. 매출은 '미르4' 국내외 매출 안정화 및 위메이드플레이(전 선데이토즈) 연결 편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6.4%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3억 9900만원으로 98.3% 급감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사진=위메이드 유튜브 영상 캡처)
위메이드의 구체적인 매출 구성을 보면 게임부문에서는 전 분기대비 31% 상승한 115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위믹스 플랫폼 매출은 1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7% 성장했다. 다만 라이선스 매출은 회계인식 기준 변경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분기 대비 64% 줄어든 12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위믹스 플랫폼 지표에서 위믹스 월렛 MAU(월평균 이용자수)와 위믹스 DEX(탈중앙화거래소)의 MAU는 각각 월평균 131만명, 62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27%, 31% 감소한 수치다.
이날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위믹스가 초기 단계다 보니, 미르4의 지표에 굉장히 큰 영향을 받고 있긴 하다"면서 "미르4는 현재 고점을 찍고난 후 안정적으로 매출을 내고 있는데 앞으로도 온보딩 게임들을 누적해가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현재의 위믹스 플랫폼 강화 전략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위메이드는 연내 위믹스 플랫폼에 100개 블록체인 게임을 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그는 "위메이드를 따라하는 게임사들이 많고, 글로벌 메인넷 프로젝트조차 우리 전략을 따라하고 있는 만큼 우리의 전략이 옳다고 보고 있다. 훨씬 더 공격적이고 적극적으로 전략을 실행할 때라고 본다"고 말했다.
위메이드 전경. (사진=위메이드)
회사의 수익성은 기존 계획대로 이행된다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 대표는 "장기적으로 볼 때 플랫폼 비즈니스는 고정비 위주의 비즈니스여서 영업 레버리지가 크다. 규모가 늘어나면 결과적으로 수익성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위메이드의 대표 블록체인 게임인 미르4의 경우 현재 월매출 200억원 이상을 내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중이다. 이와 함께 올해 상반기 중으로는 미르IP를 활용한 모바일 MMORPG '미르M: 뱅가드 앤 배가본드'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장 대표는 "내부에서는 미르4보다 미르M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다"면서 "사전 가입자수가 55만명을 돌파한 상태로, 출시 시점까지는 꽤 괜찮은 반응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시장 서비스와 관련해선 "중국에 게임을 출시하기 위해서는 빌드, 퍼블리셔, 판호 발급 등 여러 준비가 필요하다"면서 "올해는 게임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뭘 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시기라고 본다. 10월 공산당 전당대회가 끝난 후에야 사업, 경제적 안정성과 자유도가 원상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서비스를 위한 빌드나 퍼블리셔는 문제가 되지 않고 결국 판호가 문제"라며 "올해 중으로 판호를 획득해 내년 중 중국 시장에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11월 주당 24만원대 선까지 치솟았다가 최근에는 주당 6만원대까지 급감한 상태다. 위믹스 코인 시세 역시 개당 2만8000원에서 이날 오후 기준 2600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이같은 상황과 관련해 장 대표는 "모든 성공의 뒤에는 인내가 자리하고 있다"면서 "1년 전 2021년도 실적발표 컨콜에서 위메이드 비전을 가상자산과 메타버스라고 밝혔는데, 당시에는 누구도 믿지 않았지만 우리는 결국 해냈다. 위메이드가 본인이 내세우는 비전을 어떻게 달성해 가는지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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