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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여론조사)⑥국민 절반 "대사면 반대"
찬성 30.2% 대 반대 49.6%…전 연령·지역서 반대 '우세', 진영 가리지 않고 '반대'
2022-04-29 06:00:00 2022-04-29 0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절반 가까이가 국민통합 차원의 대사면에 반대했다. 대사면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30.2%에 불과했다. 특히 세대와 지역, 진영을 가리지 않고 사면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 '국민적 공감대'를 기준으로 내세운 문재인 대통령으로서는 고민과 부담이 커지게 됐다. 
 
29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26~27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35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49.6%가 사면에 반대했다. 찬성한다는 응답은 30.2%에 그쳤다. "잘 모르겠다"며 답변을 유보한 층은 20.1%로 집계됐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최근 종교계와 경제계, 정치권 일부는 국민통합을 이유로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경수 전 경남지사,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 등의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공개적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5일 청와대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사면의 요청이 각계에서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고민이 있음을 털어놨다. 다만 "사면은 대통령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권한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국민들의 지지 또는 공감대 여부가 여전히 우리가 따라야 할 판단 기준"이라고 말했다. 사면권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지만 국민적 공감대가 전제되지 않으면 행사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여론이 중요해졌다.
 
연령별로 보면 모든 세대에서 사면 반대 여론이 높았다. 특히 민주당 지지 기반인 40대에서 60%를 넘어 가장 높았고, 60대 이상에서는 39.7%로 가장 낮았다. 이외 20대 찬성 28.9% 대 반대 46.7%, 30대 찬성 26.6% 대 반대 53.7%, 50대 찬성 34.3% 대 반대 53.8%였다. 40대의 경우 찬성 26.5% 대 반대 60.6%였으며, 60대 이상에서는 찬성 32.5% 대 반대 39.7%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도 모든 지역에서 사면 반대 응답이 높았다. 경기·인천과 대전·충청·세종, 부산·울산·경남, 강원·제주에서는 사면 반대 여론이 절반을 넘었다. 경기·인천 찬성 29.1% 대 반대 50.7%, 대전·충청·세종 찬성 24.3% 대 반대 52.9%, 부산·울산·경남 찬성 29.2% 대 반대 53.2%, 강원·제주 찬성 27.0% 대 반대 52.1%였다. 서울에서는 찬성 31.7% 대 반대 46.8%였다. 광주·전라와 대구·경북에서도 반대 의견이 높았지만 격차는 다른 지역에 비해 다소 작았다. 광주·전라 찬성 35.8% 대 반대 42.4%, 대구·경북 찬성 35.3% 대 반대 48.3%로 집계됐다.
 
정치성향별로 보면 중도층에서 사면 반대 응답이 50%에 달했다. 중도층 찬성 27.1% 대 반대 48.2%였다. 보수층 찬성 30.1% 대 반대 50.5%, 진보층 찬성 33.9% 대 반대 50.0%로 진영을 가리지 않고 반대 의견이 우세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21명, 응답률은 6.7%다. 3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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