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공사 현장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올해 1분기 해외건설 수주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억달러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유가가 오르며 플랜트 부문 전망이 밝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해외건설 수주액은 66억1890만달러다. 전년 동기 수주액이 79억7594만달러였던 점을 고려하면 17%가량 낮아진 수준이다. 다만 수주건수는 같은 기간 134건에서 165건으로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중동지역 수주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중동지역 수주액은 3억2068만달러로 전년 동기 33억8993만달러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다.
태평양·북미지역 수주액도 줄었다. 같은 기간 태평양·북미 수주액은 15억408만달러에서 1354만달러로 급감했다. 또 중남미지역 수주액도 5억158만달러에서 6489만달러로 감소했다.
아시아와 유럽 수주액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분기 아시아지역 수주액은 49억5312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19억5454만달러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유럽지역 수주액도 같은 기간 5억9485만달러에서 12억483만달러로 늘었다.
공사금액 규모가 큰 대형 수주 일정이 연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좋아진 유가상황도 시장에 반영되기엔 이르다는 설명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건수만 보면 전년 동기보다 많아졌는데 상대적으로 사업 규모가 작은 현장에 대한 수주는 활발히 이뤄진 반면 사업 규모가 큰 사업장의 경우 수주가 밀리고 있다"며 "유가가 오른다고 해도 최근에 오른 것이지 올해 초까지는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사업 추진으로 이어지는 데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해외건설 수주가 단기적으로 급증하긴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가 상황이 좋지만 해당 국가에서 수주에 대한 계획이 세워지기까지 단계가 많아 단기적으로 발주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라며 "그래도 유가 상황이 좋아진 만큼 향후 해외건설 수주 상황이 나아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해외건설 시장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연초까지만 해도 세계경제가 인플레 압박을 받고 있지만 계속해서 성장할 가능성이 있고 유가도 높아졌기 때문에 올해 해외건설 수주가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전쟁이라는 변수가 터졌다"며 "유가 상승도 시장에 석유 물량이 줄어들며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플랜트 발주 시장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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