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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재도약 위한 실탄 확보중
"IT·은행株, 중기적 지수상승 이끌것"
"프로그램 차익매수 수반시 추가상승 가능"
2010-09-12 15:09:59 2010-09-13 05:56:05
지난 10일 코스피가 1800선을 돌파한 후 증시전문가들은 하나같이 '박스권이 좁혀졌다'는 결론을 내놨다. 코스피 상단은 유지되고 밴드 하단만 상향조정되는 더욱 좁아진 범위 내 등락 반복이 예상된다는 것.
 
대부분 증권사들이 지수 상단을 1820~1830포인트 선에서 제시한 가운데 지난 주말 1802.58(+1.02%)에 장을 마감한 코스피가 향후 추가 상승할 여력이 크진 않아 보인다.
 
다만 지수 하방 위험 역시 축소돼 큰 폭 하락 가능성이 줄어 들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김호윤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8월 ISM(공급자관리협회)제조업지수의 반등이 경기둔화 우려를 차츰 완화시킬 것으로 본다"며 그간 국내증시 발목을 잡아왔던 외부 여건이 우호적으로 조성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 공급자관리협회가 지난 1일 발표한 지난달 ISM제조업지수는 전월의 55.5에서 56.3으로 상승해 4개월만의 반등에 성공했다. 지수 50 상회는 경기확장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국내 IT업종과 은행업종의 상승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중기적으로 지수에 대한 긍정적 관점을 제시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2일 "그간 부진했던 삼성전자(005930)하이닉스(000660) 등 IT·은행업종에 대한 시각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며 "10월부터 이들 업종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 팀장은 "코스피 시가총액의 11.26%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LG전자(066570)를 비롯해 신한지주(055550), 외환은행(004940)우리금융(053000), KB금융(105560) 등 은행업종이 반등하면서 1800선으로 올라서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관건은 이처럼 지수 상승에 일조한 종목들이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 지 여부인데, 현재 체력으로는 그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지 팀장은 "지수 1800선을 이끈 종목들이 그간 투자자들로부터 소외돼 온 데 대한 반발매수세로 반등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볼 순 없다"며 "오는 10월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점진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코스피와 높은 상관관계를 갖는 베이시스를 활용한 증시 전망도 제시됐다. LIG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5월말부터 코스피와 프로그램차익 누적잔고 간 상관도는 0.877을 기록했다.
 
통상 프로그램차익의 유출입은 베이시스의 상승·하락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지수와 베이시스도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지 팀장은 "코스피 현물과 12월 선물지수 간 평균 베이시스가 2포인트를 기록했는데 역사적으로 9월에 12월 선물이 2포인트에 육박한 사례는 올해를 포함, 총 4번 뿐이었다"며 기술적으로 지수가 예상밖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현재 높게 형성된 베이시스가 유지되지 못할 경우 시장은 밀리지만 베이시스가 축소된다 하더라도 프로그램차익을 받아 줄 투자주체가 나타난다면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이번 주 베이시스의 방향성을 지켜봐야겠지만 9월말부터 10월초까지는 높은 베이시스가 유지될 것으로 본다"며 "이 때까지 지수가 점진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뉴스토마토 한형주 기자 han99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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