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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아담'과 다르다…연예계 노크하는 '디지털 휴먼'
넷마블 '리나'·스마일게이트 '한유아', 연예 기획사와 전속 계약
가수·배우 데뷔 시동…메타버스 산업 속 행보 주목
2022-04-03 08:19:00 2022-04-03 08:19:0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가상 인간 '디지털 휴먼'이 대중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인플루언서로 대중의 주목을 받은 디지털 휴먼은 광고 모델로도 성공적인 퍼포먼스를 보였다. 최근에는 연예 매니지먼트사들과도 잇달아 계약을 맺어 가수, 연기자 등으로의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의 디지털 휴먼 '리나'가 지난달 말 연예 기획사 '써브라임'과 전속 계약을 맺었다. 리나는 넷마블의 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가상 인간으로, 지난 1월 열린 NTP와 신작 PC게임 '오버프라임' 영상을 통해 첫 선을 보였다. 
 
써브라임에는 송강호, 비, 하니(안희연), 잭슨(GOT7) 등이 소속돼 있다. 리나는 향후 넷마블에서 서비스하는 게임에 캐릭터로 등장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메타버스 콘텐츠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넷마블의 디지털 휴먼 '리나'. (사진=넷마블)
 
이에 앞서 스마일게이트의 가상인간 '한유아'는 YG케이플러스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YG케이플러스 측은 "한유아는 MZ세대 흐름에 맞는 아티스트"라며 "메타버스 산업에서 가장 대표적인 버추얼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방송, 유튜브, 공연 등 여러 영역에서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실제로 한유아는 지난 2월 말 CJ ENM과 손잡고 데뷔곡 '아이 라이크 댓' 발매 계획을 전했다. 
 
스마일게이트의 디지털 휴먼 '한유아'가 YG케이플러스와 전속 계약을 맺었다. (사진=스마일게이트)
 
이 외에 LG전자의 가상인간 김래아가 미스틱스토리와 계약을 맺고 뮤지션 데뷔를 선언했다. 미스틱스토리의 대표 프로듀서 윤종신씨가 직접 참여해 래아의 노래는 물론 목소리까지 프로듀싱할 방침이다.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넵튠은 딥스튜디오에 추가 투자를 단행, 올 여름 가상 멤버와 현실 멤버로 구성된 5인조 아이돌 그룹 '슈퍼카인드'를 데뷔시킨다. 
 
이처럼 게임·엔터사들이 디지털 휴먼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가상 인간이 가수 등 연예인으로 데뷔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90년대 말 사이버 가수 아담이 등장해 20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를 기록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모션 캡처기술 등의 핵심 기술 역량이 부족해 일회성 이벤트에 그쳤다. 
 
하지만 관련 기술이 발달하고 메타버스 생태계가 태동하는 등 제반 환경이 변화하면서 디지털 휴먼의 입지도 달라졌다. 특히 실제 배우, 가수 등에 비해 사생활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휴먼은 예상치 못한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다"며 "디지털 휴먼이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은 앞으로 보다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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