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춘주공에 무슨일이…시공단 갈등에 조합 내홍까지
시공 사업단 공사 중단 예고 공문 발송…"4월15일 공사 일체 중단"
조합 내부서도 갈등…조합 및 협력업체 조합 집행부·자문위원단 고발
"공사 중단까지 예고된 상황으로 분양 일정 불투명…공사부터 시작돼야"
2022-03-16 16:38:35 2022-03-21 13:38:13
둔촌주공아파트 조합원 모임이 지난해 12월 서울 종로구에 자리한 현대건설 정문 앞에서 집단시위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김현진 기자)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시공 사업단과 공사비 문제로 공사 중단 위기에 처한 둔촌주공아파트가 조합 내부에서도 갈등이 생기고 있다. 일부 조합원이 조합 집행부 및 자문위원단을 고발하는 등 문제가 격화되고 있어 분양 일정이 미뤄질 조짐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대우건설)은 지난 14일 강동구청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서울북부지사에 공사 중단을 예고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사업단은 공문을 통해 "둔촌주공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조합의 사업추진 재원마련 지연 및 현재 공사수행 근거인 2020년 6월25일 체결공사(변경)계약서의 부정 등 다수의 조합 귀책 사유 발생에 따라 부득이 공사중단 예고에 대해 안내한다"고 밝혔다.
 
시공사업단은 조합이 2020년 HUG 분양가 수용 갈등을 시작으로 집행부 전원 해임 및 신집행부 선임 이후 현재까지도 일반분양 등을 통한 정상적인 사업추진의 재원마련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입장이다.
 
또 조합이 시공사업단의 공사수행 근거인 2020년 6월 25일 체결한 공사(변경)계약서를 부정하며 2016년 10월18일 체결한 공사계약 만이 유효하다고 주장하고 있어 공사를 중단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시공사업단은 "둔촌주공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에 계약이행 독촉 및 공사중단 최고(1차) 내용증명을 지난달 11일에 발송했다"며 "통보 이후 60일이 경과하는 4월15일부터 둔촌주공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과 관련한 일체의 공사를 중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공사업단과 조합이 갈등을 겪는 데에는 공사비 증액 문제를 두고 서로 입장이 다르기 때문이다. 둔촌주공 조합과 시공단은 2020년 6월 공사비를 기존 2조6000억원에서 5200억원 증액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현 조합은 이 계약이 절차적으로 하자가 있어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시공사업단은 적법한 절차를 통한 계약으로 법적 효력이 있다는 주장이다.
 
공사비 증액 관련 문제가 격화되는 가운데 최근 조합 내부에서 갈등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 11일 둔촌주공 조합원 및 공사 참여 협력업체 총 21명은 조합 집행부 및 자문위원에 대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서울 동부지검에 고발했다.
 
고발인들은 조합 자문위원단이라는 비선출 기구가 조합 위에 군림하며 사업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고발인들은 "각종 마감재 등 공사에 특정업체를 쓰라고 강요하며 마감자재 승인거부 등 시공사와 갈등을 일으켜 현재까지 총 9개월의 공사지연을 일으키고 공사중단까지 초래해 조합원 및 사업참여업체들에 막대한 재산상 피해를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다만 조합은 자문위원단은 조합원의 의견을 대의원회 등에 전달했을 뿐 과정에 부정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조합 관계자는 "결국 의사결정은 조합에서 하는 것이고 조합 자문위원단은 어디까지나 조합원 모임 등에서 나오는 의견을 모으고 대의원회 등에 전달하는 역할을 할 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시공사업단과 갈등에 조합 내홍까지 겹치며 분양 일정도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 "둔촌주공 사업장은 이미 충분히 (분양일정이) 미뤄진 사업장"이라며 "공사 중단 얘기까지 나오고 있어 공사가 끝나는 시점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분양 일정이 불투명하며 일단 공사부터 시작해야 예측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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