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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잿값 고공행진에…"자전거도 지금 사야 가장 싸"
인상률 높은데 재고도 모자라…중국 부품 수급 불안정
2022-03-16 17:15:50 2022-03-16 17:15:50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언제 오를지 몰라요.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일단 물건이 팔리면 재입고도 잘 안 돼요. 더 오를 수도 있으니 빨리 사는 게 답입니다."
 
16일 서울시 관악구 소재 알톤스포츠 자전거 매장 모습. (사진=변소인 기자)
 
 
자전거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해상 운임비가 급등하면서 자전거 공급업체의 비용이 증가하고 있는 까닭이다. 수급마저 불안정한 실정이다. 특히 중국이 올림픽 기간에 공장 가동을 멈추면서 중국에서 수입하는 부품들이 부족해 문제를 빚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유가, 환율도 자전거 가격 인상을 자극하는 중이다.
 
자전거 판매 대리점, 자전거업체 관계자들은 명품처럼 자전거도 미리 사두는 게 이득이라고 입을 모은다. 가격 인상이 잦은 데다 인상 폭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물량이 들어오길 기다리다 가격이 인상되는 현상이 발생하니 하루라도 빨리 구매하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삼천리자전거 '토러스21' 모델 이미지. (사진=삼천리자전거)
 
국내 자전거브랜드 삼천리자전거와 알톤스포츠는 새해가 되면서 자전거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삼천리자전거 하이브리드 모델 중 ‘토러스21’의 경우 지난해 32만5000원이었으나 올해는 37만5000원으로 5만원, 15.4% 올랐다. 알톤스포츠의 하이브리드 자전거 중 ‘마코2’의 경우 지난해 44만4000원에서 올해 48만8000원으로 4만4000원, 9.9% 인상됐다. 
 
자전거업체에서는 부품값 등 원자재 가격이 올라 제품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스틸, 알루미늄을 비롯해 자전거에 사용되는 원자재 전품목의 가격이 올랐다. 비용은 품목별로 다르지만 평균 15% 이상 상승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자전거 제조 하청업체로부터 입수한 자료를 보면 여러 부품 가운데 파워바이스 가격은 30% 올랐고 유압실린더 가격의 인상률은 최대 25%에 달했다. 자전거의 핵심 부품인 구동계의 경우 일본 시마노 제품이 많이 사용되는데 이 구동계의 가격도 올라 자전거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천리자전거 측은 대체로 물량을 넉넉하게 확보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일부 인기제품의 경우 품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실내 운동의 제약으로 아웃도어 운동을 위한 레저용 로드, MTB 자전거의 품귀 현상이 일어났고, 직장인들의 자전거 출근이 늘며 전기자전거 인기 제품들은 공급되는 즉시 완판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산타크루즈 V10 7.0CC 모델의 가격 인상 변화. (사진=산타크루즈 홈페이지)
 
해외브랜드의 경우 인상이 더 잦은 상황이다. 글로벌 자전거브랜드 자이언트의 경우 올해 2월3일부터 가격이 인상됐고 트렉은 올해 3월1일부터 가격을 인상 조정했다. 자이언트의 대표적인 하이브리드 자전거 모델인 ‘에스케이프3’의 경우 41만원에서 45만원으로, ‘에스케이프2’는 48만원에서 53만원으로 각각 9.8%, 10.4% 인상됐다.
 
트렉의 MTB 라인 중 하나인 ‘마린8’ 모델은 125만원에서 139만원으로 14만원, 11.2% 올랐고 ‘마린7’은 94만원에서 109만원으로 15만원, 약 16%나 인상됐다. 해당 모델을 보유하고 있는 한 소비자는 “2020년에 21년식이 처음 나와 구입할 때만 해도 75만원 정도였는데 세 번째 인상 끝에 100만원대 자전거가 됐다”며 말했다.
 
해외브랜드 산타크루즈 V10 7.0CC 모델을 주문하고 6개월째 기다리고 있는 A씨는 “지난해 가격 인상으로 해당 모델 가격이 920만원에서 1020만원으로 하루아침에 100만원 올라버렸다”며 “가격도 가격이지만 기다림이 지친다. 구할 수 있을 때 빨리 구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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