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중소·중견기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대출 시장이 커지면서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전문인력 모시기에 나섰다. 고객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동시에 이 분야에 대한 직원 이해도를 높여 장기적인 역량 강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SME(중소기업)마케팅부는 현재 ESG 컨설팅 전문직무직원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다. ESG 컨설팅은 중소기업들도 구체적인 온실가스 저감 등 사회책임경영을 이행할 수 있도록 돕는 지원이다. 전문 인력 모집 규모는 한자리수다. 전문직무직원에게는 기업고객에 대한 ESG 컨설팅 서비스와 내부직원에 대한 관련 교육, 마케팅 추진 등을 맡길 예정이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올 들어 같은 직무에서 한자리수 채용에 나섰다. 신한은행 기업마케팅부는 지난 2월 ESG 컨설팅을 맡길 전문가를 뽑겠다고 공고했다. △ESG 전략 컨설턴트 경력자 △에너지·환경 또는 탄소배출 관련 컨설턴트 △ESG평가모형 개발 ·진단·평가업무 전문가 △지속가능경영·사회적책임 관련 경영자 등 넓은 분야에서 지원서를 받았다. 우리은행 중소기업부는 이달 14일부터 중소기업 경영(ESG) 컨설팅 수행할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급히 ESG 컨설팅 전문가 모집에 나선 것은 최근 경쟁에 불이 붙은 중기대출 시장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관련 채권시장이 커지면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중소기업들은 그만큼 자금조달을 받기가 어려워진다. 이는 ESG 경영을 실천하지 않는 중소기업 고객을 많이 보유한 은행일수록 자금조달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실제 중기대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은행은 작년 은행권 최대인 6조4000억원의 ESG 채권을 발행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ESG 채권 발행 총액은 ESG 우수 은행을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어 발행 규모를 늘리는 분위기"라며 "해외 투자은행(IB) 등 경쟁력을 위해서도 역량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내부 인력 양성에도 돌입했다. 국민은행은 기본과정, 심화과정, 실무 중심 직무교육(OJT) 과정을 거쳐 최대 5명의 ESG 컨설팅 전문 인력를 꾸릴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100명 안팎의 지역별 기업금융 마케팅 담당자들도 기본과정 교육을 받으면서 ESG 개념, 시장 동향 등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올 1월부터 'ESG 컨설팅 셀'을 운영 중인 신한은행도 6명 규모의 ESG컨설팅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과정에 들어갔다. 현재는 내부 ESG 지식공동체(CoP)에서 150여명의 지원자를 뽑아 ESG 세미나 등을 통해 이해도를 높이는 단계다. 우리은행도 조만간 내부 직원 교육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이며, 하나은행은 작년부터 외부 업체를 동반한 컨설팅 및 내부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다른 관계자는 "시장 변화와 달리 아직까지 내부 직원들은 ESG 개념 등 전반적인 이해도가 낮다"며 "이미 실행하고 있는 ESG 대출도 메뉴얼적인 접근이 고작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소·중견기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대출 시장이 커지자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전문인력 모시기에 나섰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지점 대출 창구. (사진=연합뉴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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