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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러시아 디폴트 위기에 FOMC까지…변동성 지속
코스피 단기 예상 밴드 2650~2800 등락 전망
러시아 채권 디폴트 '임박'…러-우크라 사태 일단락 되나
17일 열리는 FOMC 시장 관심 집중, 기준금리 25bp 인상 예상
2022-03-14 06:00:00 2022-03-14 0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국내 증시는 러시아의 만기국채 상환 일정에 따른 디폴트(채무상환불이행) 리스크와 오는 17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둘러싼 긴축 우려에 대한 긴장감이 고조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스테그플레이션(경기부진 속 물가상승)에 대한 공포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면서 당분간 변동성이 높은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예상밴드는 2650에서 2800포인트 등락이 예상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의 진정 가능성이 상승 요인으로 점쳐지는데 반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관련 불확실성이 증시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증시의 가장 큰 우려 요인이었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는 일단락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볼로도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언론을 통해 러시아와 영토 문제에 대해 논의할 뜻이 있다고 발언했기 때문이다.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 영토를 두고 협상할 의사가 있다는 뜻을 나타낸 것. 또한, 러시아 역시 서방국가의 경제 제재 조치로 인한 타격이 지속되면서 양측 모두 협상에 대한 가능성이 열려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의 크리스탈리아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러시아의 디폴트가 더이상 ‘불가능한 사건’이 아니라고 말했다. 또한, 국제 3대 신용평가사는 최근 2주 사이 연속적으로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강등하며 러시아의 채권 디폴트가 ‘임박’했다고도 경고했다. 오는 16일 1억1700만달러 상당의 채권 쿠폰(이자) 지급은 러시아의 첫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는 군사적으로, 러시아는 경제적으로 버칠 여력이 점점 없어지고 있다”면서 “현 사태가 장기화되지 않으리라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의 만기국채 상환일정에 따른 디폴트 리스크는 국내 증시를 하락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3차 협상은 입장 차이만 확인하는데 그쳤지만, 향후 4차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는 점은 전쟁 당사자 국가 모두 교전의 장기화를 원치 않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증시 변동성 자체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긴 하나, 2월 중순 이후 극심한 조정을 통해 시장에서도 상당부분 소화하고 있는 재료였기 때문에 추가적인 가격 조정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스테그플레이션 논쟁은 재점화될 전망이다. 앞서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위기로 인한 석유와 원자재 시장 붕괴는 기업의 비용 부담을 더 가중 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다음달까지 더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전쟁 이슈는 경기둔화 또는 경기침체에 대한 논란을 더욱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럽중앙은행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 역시 우크라이나 전쟁이 경제 성장을 저해하고 인플레이션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으며, 결국 무대응이 최선일 수 있는 시장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 크다”고 평가했다.
 
한편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는 17일 오전 4시 미국 FOMC가 예정돼 있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시장은 현재 기준금리 25bp(1bp=0.01%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가장 높게 평가하고 있다.
 
김영환 연구원은 “최근처럼 공급(병목현상, 러시아-우크라 전쟁) 문제가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는 상황에서는 통화 긴축으로 대응하는 것이 다소 애매해졌다”면서 “이번 FOMC에서 파월 의장이 향후 월간 1000억 달러 수준의 자산축소(QT)를 확실시하는 언급을 한다면 이는 경제에 다소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오늘 17일 열리는 미국 FOMC에 대한 관심을 지속할 전망이다. 사진은 파월 연준 의장.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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