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이달부터 자체 미스터리쇼핑
금감원 정기검사 영향준듯…금감원 방식과 동일 진행
2022-03-14 06:00:00 2022-03-14 10:00:02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기업은행이 미스터리쇼핑(암행 점검) 예행 연습에 나선다. 미스터리쇼핑은 소비자로 가장한 외부직원이 영업점 창구에 방문해 상담을 통해 불완전판매여부 등 점검하는 제도다. 금융감독원이 정기검사를 예고하고 있는 데다, 지난해 금소법(금융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 시행 이후 첫 검사인 만큼 점검 수위를 더 높였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 10일 전국 586개 영업점을 대상으로 한 자체 미스터리쇼핑 시행을 위해 외주업체 선정에 들어갔다. 점검은 금감원의 미스터리쇼핑과 똑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상 상품은 총 4부분으로 △특정금전신탁 3~4월 △공모펀드 4~5월 △방카슈랑스 대면 9~10월 △개인형IRP 10~11월로 일정을 정했다. 
 
개인형 IRP를 제외하고 나머지 상품군에 대해선 점검 이후 재점검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공모펀드는 비대면 점검을 처음으로 실시한다. 인터넷·스마트 뱅킹을 통한 상품 가입절차에 대한 불완전판매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다. 시기는 반기별 1회다.
 
기업은행 측은 "완전판매 프로세스 이행실태를 조사하고 평가결과를 정량적인 지수로 산출할 예정"이라면서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판매시스템 개선하고 자체교육 방안을 수립 및 실시할 것"이라고 했다
 
기업은행이 자체 점검에 나선 것은 금감원 정기검사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직전 종합검사는 2020년 11월로, 이에 앞서 그해 5월부터 미스터리쇼핑을 실시한 바 있다. 금감원은 올해 종합검사에서 정기·수시검사로 감독체계를 바꾸겠다는 계획을 알린 바 있다. 은행 및 금융지주사의 경우 2년 5개월의 검사 주기를 설명했는데, 그보다 올해 검사 은행 수를 8개로 계획하고 있어 기업은행도 일정이 잡힐 가능성이 크다.
 
우선 올해 첫 정기검사는 오는 4월쯤 농협금융지주와 농협은행으로 예고되고 있다. 다음 정기검사는 직전 종합검사 순서에 따라 KB금융 및 국민은행, 신한지주 및 신한은행, 하나금융지주 및 하나은행, 기업은행 순이다. 올해 금감원이 계획한 검사 수를 감안하면 기업은행도 대상에 포함되는 셈이다.
 
기업은행은 특히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민감도가 남다른 상태다. 최근 발생한 은행권 사모펀드 사태에서 소비자 피해를 야기한 은행 중 한 곳으로 지적되고 있어서다. 2500억원 규모의 디스커버리펀드 환매 중단사태와 관련해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판매사인 기업은행에 1개월 업무정지(사모펀드와 사모신탁 신규 판매)라는 중징계를 결정했다. 과태료 47억1000억원, 임직원 제재 등도 부과된 상황이다. 
 
여기에 모든 은행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금소법 실행 이후 첫 검사라는 부담감도 있다. 금소법을 위반한 첫 은행으로 낙인이 찍힐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금감원은 올해 정기검사 중점사항 중 하나로 관련법 준수 시스템 및 비대면 영업 체계 등 금융소비자 보호 실태를 꼽았다. 최근 늘어나는 비대면 영업 등 신규 판매 채널·상품에 대한 위험요인 점검도 금융사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기업은행이 2년만에 자체 미스터리쇼핑에 들어가는 가운데,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기업은행 본점. (사진=기업은행)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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