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영상)OTT도 틈새시장 공략…스포츠 중계 쟁탈전
“프로야구 OTT로 봐요”…테니스 등 스포츠 중계 영역도 확장
새로운 이용자 모으기 적격…OTT 이용자 20%는 스포츠 시청
독점 중계 경쟁 치열해지나…보편적 시청권 범주는 확대돼야
2022-03-06 06:00:09 2022-03-07 08:40:40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들이 스포츠 중계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하지 않는 실시간 스포츠 중계 영역으로 파고들어 새로이 고객을 모으려는 것이다. 스포츠는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어 신규 고객을 유입하고, 고객 록인(Lock in)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는 평가다. 
 
웨이브는 4월2일 개막하는 2022 프로야구 KBO 리그 전 경기를 생중계한다. 지난 3일부터 시작된 연습경기의 생중계를 시작했으며, 12일부터 예정된 시범경기도 방영된다. 웨이브 프로야구로 생중계를 통해 선수 기록이나 팀 전력비교 데이터도 확인할 수 있으며, 타 구장 중계화면을 최대 5개까지 함께 볼 수 있는 멀티 채널도 제공한다. 특히 유료회원뿐 아니라 무료회원도 영상 시작 전 사전광고 시청 없이 즐길 수 있다. 
 
KT(030200)의 시즌은 스포츠 전용관을 마련했다. 상단 메뉴에 스포츠 관을 별도 분리해, 기존 실시간TV 메뉴 내에 분산돼 있던 스포츠 채널을 한 곳에서 모아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주요 메뉴로는 편성표, 실시간 경기, 예정 중인 경기 등을 노출해 다른 콘텐츠와 중복되지 않고 불필요한 이동 없이 오직 스포츠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티빙도 1월 중계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과 세계 4대 메이저 테니스대회인 2022 호주오픈에 이어 5월에는 프랑스오픈, 6월에는 U-23 아시안컵, 분데스리가 등으로 스포츠 콘텐츠를 지속해서 선보인다. 쿠팡플레이도 이달 4일과 6일 데이비스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대한민국 테니스 국가대표팀의 최종예선 경기를 독점 생중계한다. 7월에는 토트넘 구단을 초청, 쿠팡플레이가 기획한 쿠팡플레이 시리즈 2개 경기를 중계한다. 
 
(사진=웨이브)
 
OTT업체들은 스포츠 중계가 새로운 이용자를 모을 수 있는 기회 요소로 보고 있다. 스포츠도 오리지널 콘텐츠처럼 찾아서 보는 이용자들이 많기 때문에 가입자 수를 확대할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 영역이라는 것이다. 이용자 이탈이 잦은 OTT 특성상, 고정 시청자를 확보하는 수단으로도 이용된다. 스포츠의 경우 고정적인 팬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TV 이용률이 낮아지고, OTT를 찾는 이용자가 많아지면서, TV의 주요 콘텐츠였던 스포츠가 자연스레 OTT로 이동하는 현상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21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OTT 이용자의 20% 가량은 스포츠 콘텐츠를 주로 시청(중복응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향후 콘텐츠의 차별화와 새로운 가입자 확보를 위해 OTT들의 스포츠 독점 중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오리지널 콘텐츠로 가입자를 확보하려 하듯 스포츠 분야도 독점 중계를 위해 경쟁적으로 나설 것이란 얘기다. 다만 이 경우 올림픽·월드컵 등 국민적 관심이 높은 주요 행사를 국민 누가나 시청할 수 있는 권리인 보편적 시청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방송법상 보편적 시청권은 지상파나 유료방송 등에만 적용되는데, OTT 등 온라인 플랫폼으로 시청하는 이용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보편적 시청권 범주를 확대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