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아파트 전경. 사진/김현진 기자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도시정비사업이 호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국 노후 아파트 비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GS건설이 2개월 만에 1조원이 넘는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일부 단지에서 사업 추진 방식을 두고 주민들 사이에 이견이 생기며 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서울과 부산 등에서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하며 누적 수주액이 1조5174억원을 기록했다.
GS건설은 지난 12일 불광5구역 재개발과 부산 금정구 구서동 구서5구역 재건축 사업을 연이어 수주했다. 불광5구역은 불광동 238번지 일대 11만7919㎡에 지하 3층~지상 24층 32개 동, 총 2387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총 공사비는 6291억원에 달한다. 구서5구역 재건축 사업은 지하 5층~지상 28층 6개 동 805가구 규모로 공사비는 2659억원이다.
앞서 GS건설은 6224억원 규모의 서울 용산구 한강맨션 아파트 재건축 사업 시공권을 확보했다.
다른 대형 건설사들도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방배6구역 재건축 사업 시공사로 선정됐으며 현대건설은 지난달 대구 봉덕1동 우리주택 재개발 사업을 수주했다.
서울을 비롯해 전국에서 노후 주택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도시정비사업 추진을 고려하는 단지는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에서 준공된 지 20년 이상된 노후 아파트 비율은 전체 아파트의 48%다. 대전이 58%로 가장 높았으며 전북 57%, 서울 56%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이에 재건축·재개발을 비롯해 리모델링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한국리모델링협회 등에 따르면 공사비 기준 올해 리모델링 발주 규모는 전국 55개 단지, 19조원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 1조3000억원을 기록했던 발주규모는 지난해 9조1000억원까지 늘어났으며 올해도 지난해에 두배가량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사업방식을 두고 주민들간 마찰을 빚는 단지가 잇따르고 있다. 리모델링 추진하자고 주장하는 주민들과 재건축을 희망하는 주민들 사이에 의견이 갈리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 '대치2단지' 리모델링주택조합은 지난 4일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을 시공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지난해 6월 기존 시공사와 시공 계약을 해지한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다만 해당 단지에는 리모델링 추진을 반대하는 주민들도 있다. 단지 내 리모델링반대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돼 있으며 '2022년 30년 재건축 연한 시작 리모델링 결사반대' 등과 같은 현수막이 걸려 있다.
서울 서초구 '유원서초아파트'는 리모델링 추진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리모델링조합 추진위원회가 구성돼 있으며 현재 전체 590가구 가운데 55.42%에 달하는 327가구가 사전동의했다.
해당 단지에도 '리모델링 안 합니다', '실속 없는 리모델링 절대 반대' 등과 같은 현수막이 걸려 있는 등 일부 주민들이 리모델링 추진에 반대하고 있다.
유원서초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대선도 임박한 상황에서 규제 완화를 기대하시는 분들이 리모델링이 아닌 재건축을 추진하자고 주장하고 있다"며 "사업 자체를 원하지 않는 분들도 있으며 올해 상반기 내에 공천회를 통해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건축 가능 연한은 30년인 반면 리모델링은 준공 15년부터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재건축의 경우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등 각종 규제가 적용되는 반면 리모델링은 상대적으로 규제에서 자유롭고 안전진단 등과 같은 절차도 생략돼 빠른 사업추진이 가능하다.
이태희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리모델링 추진 시 조합 입장에서 장점은 재초환과 안전진단을 피할 수 있으며 공공기여 부담 의무도 재건축보다 적어진다"며 "재건축의 경우 리모델링보다 주거환경 개선효과가 뛰어나고 사업 이후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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