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콘솔시장…게임업계, 글로벌 공략 박차
글로벌 콘솔게임 2019년 1%대에서 2020년 14.6%로 성장
스마일게이트, 콘솔 신작 출시…넥슨·엔씨소프트 등도 콘솔 버전 준비중
2022-02-15 15:58:26 2022-02-15 16:47:13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국내 게임업체들이 콘솔 게임 장르로 데뷔 무대를 넓히며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올해 초 스마일게이트를 시작으로 넥슨, 엔씨소프트 등은 콘솔 게임 시장을 겨냥한 신작 출시 혹은 개발에 속도를 내며 북미, 유럽 등에서의 성공적인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주요 게임사들이 모바일·PC에 이어 콘솔 플랫폼으로 영역을 넓히는 것은 미래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모바일·PC 중심의 게임으로는 글로벌 진출에 한계가 많은 데다 국내에선 경쟁이 치열하고 성장세 또한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크로스파이어X 이미지. 사진/스마일게이트
 
최근 콘솔 시장은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1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콘솔게임의 성장률은 2019년 당시 1%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콕’ 문화가 자리잡은 2020년에는 14.6%를 기록했다.
 
특히 북미와 유럽 등 서구권 국가에서의 콘솔게임 비중이 큰 만큼 국내 게임사들이 콘솔 버전으로 해외 진출을 성공하게 될 경우 보다 수월하게 신고식을 치를 수 있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2020년 기준 북미와 유럽에서는 콘솔 게임 점유율이 각각 39.4%와 39.6%에 해당한다.
 
국내 게임사 중에서는 스마일게이트가 콘솔 버전의 신규 게임을 가장 먼저 선보였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10일 1인칭 슈팅(FPS) 게임인 '크로스파이어X'를 북미, 유럽 등을 포함한 글로벌 전역에 출시했다. 이번 신작은 중국, 동남아를 넘어 북미, 유럽 시장으로까지 이용자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로 만들어졌다. 
 
이 게임은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서 인기를 끌었던 '크로스파이어'의 IP(지식 재산)를 기반으로 선보이는 차세대 콘솔 타이틀로, '언리얼4' 엔진을 사용해 그래픽 품질을 높이고 실감나는 전투력을 구현해낸 점이 특징이다. 콘솔 플랫폼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에서 이용할 수 있다. 
 
프로젝트 TL 트레일러 영상. 사진/엔씨소프트
 
올해부터 IP 다변화에 나선 엔씨소프트(036570)도 최근 콘솔 플랫폼에 대응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신규 IP 중 콘솔 버전은 프로젝트TL로, 올해 하반기 중 글로벌 시장에 출시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TL은 '더 리니지'의 약자로, 리니지IP를 기반으로 새롭게 추진되는 프로젝트다. 리니지의 핵심 재미 요소를 가미하면서도 차별화된 게임성을 더해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도 연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콘솔 게임 출시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 말 3차 글로벌 비공개베타테스트(CBT)를 진행한 상태로, 콘솔 기기 엑스박스 원에 이어 플레이스테이션 4(PS4)에서까지 플레이할 수 있도록 확장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 자회사 네오플에서 개발중인 던전앤파이터 IP 기반 대전격투게임 ‘던파 듀얼’도 올해 출시를 목표로 PC·콘솔 버전으로 개발 중이다.
 
중견게임사인 펄어비스(263750), 네오위즈(095660) 등도 콘솔 버전의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후속작인 '붉은사막', 네오위즈는 'P의 거짓'을 이르면 올해 중으로 선보일 전망이다. 라인게임즈는 '프로젝트 하우스홀드' 출시를 콘솔 버전으로 준비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콘솔은 모바일 대비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 치열하고 콘솔 비중이 큰 북미, 유럽 등 신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한다면 기업 입지를 빠르게 확대할 수 있다"면서 "국내 게임사들은 안정적 성장을 위해 주력 IP를 기반으로 한 수익모델 다변화 시도를  적극적으로 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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