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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벤처시대, 우리가연다)"세계 1등 카메라폰 렌즈 업체 될 것"
(토마토TV-벤처協 공동기획)⑨코렌 이종진 대표
2010-09-06 17:46:37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지난 8월 30일 오전, 이제 막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코렌 본사 입구에는 이를 축하하는 화환이 즐비했다.
 
코렌은 국내 휴대전화 1, 2위 업체에 카메라 렌즈를 납품하는 회사로, 지난달 26일 기업공개(IPO) 관련주로 장외에서 10.43% 상승하며 당일 6350원으로 장을 마친 바 있다.
 
지난 1999년 설립해 국내 생산을 시작으로 2002년 중국에도 공장을 운영 중인 코렌은 대중들 앞에 설 준비를 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아직 본격적인 거래가 이뤄지려면 주식공모를 통해 주식 발행 후 11월이 돼야 하지만, 회사는 설렘과 기대감이 감돌았다.
 
"이제 아이폰4가 시장에 나오고,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본격적인 영상통화가 시작된다면 저희 코렌의 고화소 휴대전화용 카메라 렌즈가 빛을 발하게 될 겁니다."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코렌 본사에서 만난 이종진 대표는 약간은 긴장한 듯 하면서도 자신에 찬 목소리로 기자를 맞았다.
 
 
지난해 매출액 653억원, 순이익 45억원을 기록한 코렌은 광학 기술을 기반으로 고화소 카메라폰 렌즈가 전체 매출의 85%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 외에도 지문인식기용 렌즈, 차량용 카메라렌즈 및 CCTV용 렌즈와 함께 의료용 캡슐 카메라 렌즈도 개발해 매출 다각화를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물리교사에서 광학 기술의 전문가로 이에 더해 벤처기업의 대표로 거듭난 이종진 코렌 대표의 성공 스토리는 이제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한걸음 더 나아가게 됐다.
 
다음은 일문 일답.
 
- 코스닥 상장예비심사에 통과한 것을 축하드립니다. 회사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저희 주식회사 코렌은 '코리아 렌즈(Korea Lens)'로 렌즈광학 전문회사입니다. 저희는 1등의 기술력으로 1등의 제품을 만들어 1등 고객에 납품하는 1등 전략을 가지고 계속 생산 하고 있습니다.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도 1등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렌즈 광학 기술을 기초로 해서 의료광학전문 회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653억원에 순이익이 45억원을 기록했는데요. 매출 구조는 어떻습니까?
 
▲ 전체 매출의 85%를 차지하는 것이 휴대전화용 카메라 렌즈입니다. 그 외에 올 6월 터치패널을 국내 3위 기업에 공급하고 있고, 앞으로 차량용 카메라 렌즈와 CCTV 렌즈, 더 나아가 의료용 캡슐 렌즈가 또 다른 매출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국내에도 이제 곧 아이폰 4가 출시되는데, 혹시 코렌의 렌즈가 들어갔나요?
 
▲ 애플은 아이폰4 다음 버전에 저희 렌즈를 넣는 것을 지금 검토 중에 있습니다. 현재 저희는 국내 모바일 업체 1, 2위 기업에 렌즈를 납품하고 있습니다. 또 글로벌 1위 기업인 노키아를 목표로 샤프와 함께 카메라 모듈을 개발 중에 있습니다. 아마도 내년 중에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국내 1,2위 기업에 대한 공급 규모는 경쟁사와 비교하면 어떤가요?
 
▲ 국내 1위 기업은 현재 저희와 세코닉스, 차바이오앤디오스텍이 각각 3분의 1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국내 2위 기업은 저희가 50% 정도 납품하고 있구요. 그러나 다른 기업들이 저화소 카메라렌즈를 납품하고 있다면 저희는 3M~5M용 고화소 카메라 렌즈를 납품하고 있어서  스마트폰에서도 이제 영상 통화가 본격화되면 저희 제품이 더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회사를 1999년 설립하셨는데요. 창업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 저는 원래 물리교육학을 전공했는데요. 대학원 졸업 후에는 교사를 잠깐 했습니다. 당시가 91년쯤이었는데, 10년 15년뒤에도 전공과 연계한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93년 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에 입사해 멀티미디어 연구소 HD 광학 프로젝션 엔진을 개발하는 일을 했습니다. 거기에서 광학 기술을 익히고 실제 카메라폰 렌즈를 개발하는 기초를 쌓았습니다.
 
- 휴대전화용 카메라 렌즈를 개발한 아이디어는 언제 비롯된 건가요?
 
▲ 혹시 '로보트 태권브이'라는 만화영화 보셨나요? 거기 보면 아수라 백작이 영상통화를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당시만 해도 냉장고만한 큰 무선 전화기가 시장에 막 나와서 가격도 엄청 비싸고 사용자도 적었을 땐데, 지금은 음성만 주고받지만 이제 영상으로도 통화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거란 상상을 했습니다. 그래서 처음 회사를 만들었을 때 PC용 카메라 렌즈 개발부터 시작했습니다. 이후 휴대전화 카메라 렌즈를 단계별로 개발하게 됩니다. 만화영화가 아이디어 제공을 해준 셈이죠.
 
- 그렇다면 기술이 진화해 3D 영상이 구현되는 영상통화도 될 수 있겠네요?
 
▲ 충분히 가능합니다. 다만 대중화가 언제 이뤄지냐가 관건일텐데, 문제는 데이터 전송 속도라서 현재보다 5배정도 전송 속도가 더 빨라진다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 5년 안에 그런 시대가 도래하지 않을까요? 저도 그 부분에 대한 것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 99년에 회사를 설립하셨는데, 그 때는 1997년 IMF 사태 이후 후유증이 아직 남아있을 시기 아니었나요?
 
▲ 저는 오히려 그 위기를 활용했습니다. 당시 경제가 안정궤도에 오르면서 현대전자와 같은 IT 업종의 주식이 급격하게 올랐습니다. 그래서 99년 회사 설립을 앞두고 주식이 올랐을 때 바로 팔았죠. 이후 주식은 다시 바닥을 쳤습니다. 어쨌든 그 때 만들어진 5천만원으로 창업해 2000년 PC 카메라용 렌즈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저화소 소형 카메라 렌즈를 생산했지만 사실 판매처를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세가라는 일본 게임기에 들어갈 렌즈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1000개를 만들어 보냈는데 그게 다른 업체들이 50% 정도 불량이었던 것에 반해 저희 제품은 99%가 양품이어서 제품 기술력을 인정받게 됩니다. 설립 1년 후 매출이 10억원에 달했습니다. 직원이 10명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 세가의 온라인 게임을 위한 영상 통화 렌즈를 공급한 게 저희에겐 기회가 됐습니다.
 
- 2002년에 중국 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앞으로 추진 중인 다른 해외 법인도 있나요?
 
▲ 내년 베트남에 투자를 준비 중입니다. 중국 같은 경우는 인건비가 한국의 20분의 1 수준입니다. 당시만 해도 국내 대기업들의 현지 공장이 중국에 있지 않았던 상황인데요. 향후에 대기업들의 공장이 중국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됐구요. 중국 현지 공장은 대기업들의 공장에 바로 현지 납품이 가능한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또 앞으로는 모든 공산품의 가격은 중국 가격이 기준이 될 것으로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희가 한 발 앞선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 대단한데요. 다른 기업들에 비해 성공할 수 있었던 전략이 무엇이었습니까?
 
▲ 제 마케팅 포인트는 이렇습니다. 열려있는 시장에서 10%의 장점을 갖는 제품을 개발해 캐시카우를 창출하자는 겁니다. 이를 통해 연구개발에 비용을 꾸준히 투자하면 결국 1등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업계 1등 고객이 저희의 제품을 당연히 써줄 것으로 전략을 짰습니다. 그리고 2010년 현재 국내 1위 기업이 저희 제품을 쓰는 상황이 됐습니다. 앞으로 세계에서 1등 해야죠. 
 
 
▲ 이종진 대표는 65년 전라남도 나주 출생으로 전남대학교 물리교육학과를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물리학과 석사 전공 후, 93년 현대전자(하이닉스 전신) 입사, 99년 코렌을 설립했다.
  
뉴스토마토 문경미 기자 iris060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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