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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TV토론 4자 협상 불참…'3자토론' 성사 주목
대선후보 TV토론 여야 실무협상 돌입
여야 합의에 지상파 3사 수락하면 3자 토론도 가능
2022-01-28 14:37:53 2022-01-28 14:37:53
(앞줄 왼쪽부터) 이재명 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 심상정 정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지난 11월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송태근 삼일교회 담임목사의 추모사를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국민의힘이 대선후보 4자 TV토론 실무협상에 불참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이재명 민주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3자 TV토론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세 사람 모두 이른 시일 내에 다자 토론을 하자는 입장인 만큼 TV토론을 주관하는 지상파 방송 3사가 수락한다면 3자 TV토론도 가능하다. 다만,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불참으로 유권자 관심은 멀어질 수밖에 없다. 
 
28일 오후 대선후보 TV토론을 위한 여야 실무협상이 열린다. TV토론을 주관하는 지상파 방송 3사는 민주당, 국민의힘, 국민의당, 정의당에 실무협상 참석을 요청했다. 다만 이날 실무협상에는 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만 참석한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양자 토론을 다시 제안하며 다자 토론 실무협상 불참을 통보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TV토론 협상단장은 이날 오전 “4자 토론 커튼 뒤에 이재명 후보는 숨지 말라. 민주당은 4자 토론을 끌어들여 양자토론을 회피하지 말라”며 “민주당은 즉각 31일 오후 7시 1대1 토론을 수용하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의 불참으로 대선후보 TV토론을 위한 여야 실무협상에 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만 참석하게 된 가운데 3자 TV토론이 성사될지 이목이 쏠린다. 이 후보, 안 후보, 심 후보 모두 이른 시일 내에 다자 토론을 하자는 입장인 만큼 TV토론을 주관하는 지상파 방송 3사가 수락한다면 3자 TV토론도 충분히 가능하다. 타의로 양자 토론에서 제외가 된 안 후보와 달리 국민의힘 스스로 실무협상에 나서지 않았다. 이에 3자 토론이 성사되더라도 국민의힘에서 배제를 주장하며 반박하기엔 근거가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다. 
 
앞서 국민의당은 지난 19일 안 후보를 제외한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양자 TV 토론은 거대 양당의 독과점이라며 지상파 3사를 상대로 법원에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냈고 재판부는 지난 26일 이를 인용했다. 국민의힘을 제외한 여야는 법원 결정대로 이른 시일 내에 다자 토론을 열자는 입장이다.
 
이 후보는 지난 27일 광주에서 지역 공약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가의 미래를 책임지고 운명을 책임지는 후보들을 국민들한테 비교 분석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드리는 것이 우리의 도리”라면서 “토론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하면 될 텐데 자꾸 복잡하게 하는 것 같다”며 답답함을 표시했다. 박주민 민주당 방송토론콘텐츠단장 역시 지난 27일 “윤 후보는 법원 판결을 무시하지 말고 성사를 목전에 둔 4자 방송 토론에 먼저 참여 선언을 해주시기 바란다”며 “가장 빠른 시일인 31일에 4자 토론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재촉했다.
 
국민의당과 정의당 역시 언제든 3자 토론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안 후보는 이날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윤 후보가 TV토론에서 빠지면 국민들로부터 평가를 아주 낮게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윤 후보 측에서 또 도망 다니지만 않으면, 저는 언제나 어디서든 양자든 3자든 4자든 가능하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와 함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후보를 향해 "또 다시 편법 양자 담합토론, 공정과 상식을 말할 자격이 있느냐"고 따진 뒤 "정정당당하면 좋겠다"고 적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늘 법대로 하겠다는 윤 후보께서 왜 토론은 법대로 못하겠다는 건가"라며 "불리하다 싶으면 탈법하고, 민주주의마저 부정하는 게 윤석열의 공정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배진교 원내대표는 같은 날 “방송사 3사는 예정대로 다자토론을 강행하길 바란다. 방송사에서 제안한 31일 4자 토론에 불참 의사를 밝힌 당은 제외하면 된다”며 “국민들도 벌써부터 상왕처럼 군림하며 토론 가려서 하겠다는 정당의 후보 목소리는 듣고 싶지 않을 것이다. 즉각 3자 토론으로 전환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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