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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 구는)"마포구 주차 불균형 끝내겠다"
유동균 구청장 "공영주차장 773면 올해 새로 조성"
"번화가에만 집중, 노후 주택가 주차 공간 태부족"
생활체육시설도 확충 "한강 바라보며 수영·헬스 가능"
2022-01-17 06:00:00 2022-01-17 06:00:00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기초자치단체는 주민 생활과 밀접하고 가장 밀접한 지방정부인 만큼 '풀뿌리 민주주의'의 가장 근간을 이룬다. 2022년 임인년은 민선 7기 마지막해로, 서울 관내 25개 자치구청장들이 성공적인 임기 완수를 두고 저마다 막바지 구정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뉴스토마토>가 임인년 마지막 임기를 보내고 있는 구청장들을 만나 구정의 막바지 사업을 점검한다(편집자주).
 
“주차장 늘리는데 목숨 걸었다는 얘기가 맞다. 모든 방법을 동원해 주차장이 없어서 불편한 일이 적도록 하겠다.”
 
지난 14일 마포구청 집무실에서 만난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민선 7기 마지막 해 주요 사업으로 주차장 확충을 거듭 강조했다.
 
유 구청장은 “다른 지자체에선 막히는 도심에 차를 가져오지 말라고 일부러 주차장을 안 짓는데, 제 생각은 다르다”며 “주민생활과 밀접하고 일상에서 빈번히 접하는 불편인 만큼 올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해 주민들이 절박하게 느끼는 주차난을 해소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마포구는 이미 평균 주차장 확보율이 150%로 서울 평균을 웃돈다. 하지만, 민영·공영 주차장은 번화가에 집중돼 있고 그나마 많은 유동인구로 빈 주차장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노후 주택가는 주차공간 자체가 여전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마포구 주차장, 773면 추가 확보
 
번화가공영주차장 확충이야 대부분의 자치구에서 신경쓰는 사업이지만 워낙 신규 부지를 찾기 어렵고 사업비도 많이 들어 임기 내에 100면 늘리기도 어렵다. 유 구청장이 주차장 확충을 유독 강조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마포구는 민선 7기 동안 늘어난 공영주차장만 392면, 현재 진행 중인 곳까지 포함하면 773면이 새로 늘어난다. 이미 소금나루도서관을 만들면서 기준보다 주차대수를 20면 더 늘려 118면이 생겼다. 성산유수지는 유수지를 복개해 지상에 29면을 새로 만들었다.
 
망원나들목에만 132면 마련
 
만리유수지에도 산을 깎아 노상 주차장 22면이 탄생했다. 망원나들목에는 원래 있던 테니스장과 배드민턴장을 지상으로 올려 203면이 새로 탄생했다. 아현2구역에는 재개발 과정에서 아예 기부채납으로 132면의 주차장을 받았다. 연남동 쌍마빌라를 매입해 지하부터 지상 2층까지 주차장을 만들고 상부에 마포하우징을 짓고 있다.
 
거주자우선주차장은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 다른 운전자에게 공유한다. 외지인은 앱을 사용해 편하게 주차공간을 구할 수 있고, 주민은 주차요금의 일부를 수익으로 받을 수 있다. 마포구는 기존 11개 동에서 올해부터 전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홍익대·교회·행복주택·호텔 등의 건물 부속 주차장도 야간에 무료로 개방한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이 신수동 주차장을 현장점검하고 있다. 사진/마포구
  
모든 동에 생활체육시설 건립
 
유 구청장은 주차장 확충 사업과 함께 구민들을 위한 생활체육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모든 동네마다 집 가까운 곳에 생활체육시설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유 구청장은 “유럽 속담에 ‘하나의 체육관이 생기면, 하나의 병원이 문 닫는다’라는 말이 있다”라며 “말로만 운동하라고 할 게 아니라 집 근처에 운동할만한 곳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그 시작으로, 서울복합화력발전소 내 주민편익시설이 오는 3월 첫 삽을 뜬다. 2023년 시설이 완공되면 주민들은 한강을 바라보며 수영장·종합체육관·헬스장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샛터근린공원에는 8개 레인의 귝제규격을 갖춘 수영장과 종합체육관도 만들어진다. 마포구민체육센터에 있는 공공볼링장은 현재 12개 레인에서 20개까지 증축한다.
 
유 구청장은 “처음에 마포 국민체육센터를 짓는데 볼링인들이 ‘볼링칠 곳이 없다’고 얘기해서 12개 레인을 넣었다”며 “이제는 볼링 치는 사람들이 몰려 1~2시간씩 기다리는 걸 보고 바로 20레인까지 늘린다. 무한대까지는 힘들어도 행정은 수요에 맞춰야 한다”라고 얘기했다.
 
살 곳 잃은 주민들 위한 '마포하우징' 도 성과
 
갑자기 살 곳을 잃은 주민들에게 임시주택을 제공하는 마포하우징와 내용과 범위에 상관없이 해결해주는 ‘무엇이든 상담창구’는 다른 자치구에서 벤치마킹하고 있는 마포구만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현재까지 100여가구가 마포하우징을 이용했으며, 무엇이든 상담창구도 시행 1년여만에 2000여건의 크고 작은 민원을 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유 구청장은 “행정이 옷에 사람을 맞추는 게 아니라 사람에 옷을 맞춰야 하고, 기계적인 평등이 아니라 어려운 주민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라며 “어려움에 처한 분들 입장에서 도와줄 가족이 없어도 집이 없어도 돈이 없어도 무조건 우리에게 오면 집이든 긴급생활비든 필요한 걸 연결하는 체계를 만들고 있다”라고 마무리했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이 지난 14일 마포구청 집무실에서 올해 주요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마포구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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