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상계5동 일대 모습. 사진/김현진 기자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하루만에 2억원가량 더 받으려고 하고 있어 매물이 있어도 거래로 이어지지 않아요."
서울 지하철 4호선 상계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처음에는 집주인들과 협의하려고 통화를 했지만, 지금은 그냥 냅두고 있다"며 기자에게 이같이 말했다.
상계5동 일대는 재개발 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팽배해 보였다. 골목으로 연결된 일대를 돌아다니다 보면 신통기획 대상지 선정을 축하하는 플랜카드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서울 노원구 상계5동에 자리한 빌라 외벽에 신통기획 대상지 선정을 축하하는 플랜카드가 걸려 있다. 사진/김현진 기자
상계5동 일대는 상계역 바로 앞에 자리한 '상계벽산아파트' 뒤쪽에 펼쳐져 있다. 아파트와 비슷한 높이의 건물이 없어 벽산아파트 뒤로 돌아가야 사업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상계5동 일대는 흔한 서울 풍경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거리마다 쉽게 볼 수 있는 아파트 단지는 만나기 힘들었으며 다가구 주택이나 단독주택이 즐비했다.
서울 내 다른 지역과 다른 점은 풍경만이 아니었다. 재개발 호재에 부동산 시장 거래양상도 여타 지역과 달랐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매물이 쌓이는데 거래는 이뤄지지 않아 '매수자 우위'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지만, 이곳은 사려는 수요는 있지만, 팔 사람은 없는 '매도자 우위'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상계5동 일대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사려는 사람은 있어 집주인에게 연락을 해도 보류하는 상황"이라며 "매수자 입장에서는 사업이 시작하는 초기 단계로 계산했을 때 프리미엄이 너무 많이 붙어 있어 엄두를 내지 못하지만, 지금 매도자가 우위에 있는 입장에서 가격을 내리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재개발 호재에 가격도 천정부지 치솟았다.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적정 시세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그냥 받고 싶은 금액을 말하고 있어 신통기획 대상지로 선정된 직후 2억원씩 올랐다"고 말했다.
다른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신통기획 대상지로 선정된 지 며칠되지 않아 개발 심리가 굉장히 높은 상황으로 지금 시세는 부르는 게 값"이라며 "대상지 선정 이전에 빌라 지하층이 2억9000만원에 내놔도 한달 동안 나가지 않았지만, 선정 직후 4억5000만원에 나갔다"고 밝혔다.
서울 창신동 일대 모습. 사진/김현진 기자
상계5동과 함께 신통기획 민간재개발 대상지로 선정된 창신·숭인동 일대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신통기획 대상지로 선정된 이후 문의가 쏟아지고 있지만, 매물은 자취를 감췄다.
창신동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신통기획 발표 이후 문턱이 닳을 정도로 사람들이 몰려 괴롭다"며 "찾는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대상지 선정 이후 집주인들이 다 거둬가서 매물이 없다"고 말했다.
재개발 호재에 일대 주택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창신동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원래 이 지역 다가구 주택의 매매가격이 5억~6억원으로 형성돼 있었는데 발표 이후에는 8억원에 물건이 나왔다"며 "창신2동의 경우 신통기획 대상지가 아님에도 재개발 호재에 기존 3억원 정도 하던 매물이 6억5000만원에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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