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환율 상승 여파…3분기 해외 카드 사용액 14.8% 감소
3분기 해외 사용 카드 금액 28억8000만 달러
원·달러 환율 상승, 카드사들의 체크카드 한도 제한 여파
2021-11-30 12:00:00 2021-11-30 13:20:23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올해 3분기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값이 다시 감소 전환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 카드사들의 체크카드 한도 제한 등에 따른 여파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1년 3분기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 실적'에 따르면 3분기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쓴 신용·체크·직불 카드 해외 사용 금액은 총 28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33억7000만 달러)보다 14.8% 감소한 수치다. 다만 1년 전(21억7000만 달러)과 비교해서는 32.7% 늘어났다.
 
카드 종류별로는 신용카드가 20억4600만 달러로 올해 2분기 대비 0.5%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체크카드는 8억600만 달러, 직불카드는 2400만 달러로 사용액이 각 38.1%, 31.7%씩 감소했다.
 
또 카드 1장당 사용금액은 247달러로 전 분기 294달러보다 15.8%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9.7% 늘었다.
 
비거주자의 카드 국내 사용실적은 9억3000만 달러로 전 분기 8억6900만 달러보다 1.7% 증가했다.
 
이처럼 카드 해외 씀씀이가 줄어든 것에 대해 한은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3분기 매매 기준 평균 원달러 환율은 1157.4원으로 전 분기(1121.2원)보다 36.2원 상승했다.
 
아울러 암호화폐가 해외보다 국내에서 더 비싸게 거래되는 현상으로 차익 거래를 노리는 투자자들이 우회 송금을 시도할 수 있다는 우려에, 카드사들이 체크카드 해외 자동입출금기(ATM) 인출 한도를 제한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3분기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 감소는 카드사의 해외 ATM 인출 한도 관리 강화, 원달러 환율 상승 등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1년 3분기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 실적'에 따르면 3분기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쓴 신용·체크·직불 카드 해외 사용 금액은 총 28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사진은 이달 1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대한항공 출국장 체크 카운터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