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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오미크론 등장에 겁먹은 증시…전문가들 “단기 불확실성에 불과”
전문가들 "변이는 수차례 겪은 이벤트…글로벌 공급망 FOMC가 더중요"
2021-11-29 15:58:58 2021-11-29 17:07:04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국내 주식시장이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등장에 잔뜩 겁을 먹은 듯 눈치 보기에 들어갔다. 오미크론의 치명률과 확진자 여부 증가세가 구체화되는 시점까지는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변이 바이러스의 사태는 과거 되풀이된 이벤트인 만큼 글로벌 공급망 현상과 테이퍼링 등이 증시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변수라고 제시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2900선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1% 급락한 2906.15로 시작해 불안한 흐름을 나타냈다. 개장 직후엔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2900선이 무너지는 등 개인의 매도세가 강하게 나타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148억원, 446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시는 호재보다 악재에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델타에 비해 두 배의 돌연변이를 가진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의 하방 위험과 변동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우려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도를 낮게 평가했다. 이는 작년 3월 팬데믹 초기를 제외하고 연이어 발생한 대유행 당시 전세계 주식시장은 조정 없이 견조한 주가 흐름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는 변이에 변이를 거듭하면서 계속해서 대유행 전염병 사이클을 만들어내더라도, 악재로서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오미크론의 파급력이 아직은 우려할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염력이 델타보다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치명률이 더 높다는 근거는 아직 부재하다”면서 “더불어 현재 상용화된 코로나19 백신으로 일정 부분 보호받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허진욱 연구원도 “매크로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기존 유력백신들이 오미크론에 대해 얼마나 효과를 유지하는지와 오미크론에 대응하는 업그레이드된 백신이 얼마나 빠른 시일 내에 개발 및 보급되는 지 여부”라고 강조했다.
 
대체적으로 바이러스의 불확실성은 단기적일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앞으로 시장의 관심은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과 테이퍼링 등으로 다시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지영 연구원은 “1~2주 뒤에는 인플레이션, 공급난, 연방공개준비위원회(FOMC), 미국 소비시즌 등 기존 변수들이 시장의 중심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주목 해야할 것은 이번주부터 예정된 파월의장 등 연준 위원 발언 및 12월 FOMC에서 테이퍼링 가속화가 이루어질지 여부”라고 꼽았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잔존하고 미 의회의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향 또는 유예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 다가오는 와중에 변이 바이러스라는 불확실성 변수가 추가됐다”면서 “전반적인 위험자산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환경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오미크론은 이달 초 남아공에서 최초로 발견된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이체로 전파력이 기존 코로나보다 강하고 현존하는 백신의 효과도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보건기구(WHO)에서도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심각하고 백신 저항력이 커진다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5번째 우려 변이 바이러스로 지정했다.
 
신종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소식에 국내 주식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사진은 오미크론 발생으로 검사소를 찾는 시민.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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