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민영빈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9일 장제원 의원이 선거대책위원회 인선을 주도하는 등 윤석열 후보의 막후에서 숨은 실세로 활약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을 전제로 "굉장히 놀라운 일"이라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장제원·김성태 전현직 의원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권경애 변호사와 진중권 전 교수가 장 의원이 선대위 인선을 주도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그는 "사실이라고 한다면 큰 논란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근거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장 의원 본인이 백의종군을 선언했던 입장에서 굉장히 실망스러운 모습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장 의원은 23일 아들의 거듭된 음주운전 논란을 의식, 백의종군을 통해 윤 후보 곁을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권 변호사와 진 전 교수는 28일 장 의원을 '문고리3인방', '장순실'에 빗대 선대위 인선작업을 막후에서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즉각 해당 내용에 대해 명예훼손이라며 법적 대응을 경고했다. 특히 진행자가 '오늘 조간보도에 장 의원이 26일 회의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하자, 이 대표는 "굉장히 놀라운 일"이라며 "만약 사실이라면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또 '김성태 직능총괄본부장 인선도 패착이냐'는 질문에 "김 의원은 여러 직군에 있는 분들, 단체들과 교섭하고 이런 역할이라 상당한 역량을 갖추고 계시다. 그런데 반대로 우리당 핵심 지지층이 된 2030 입장에서 우려 섞인 시각도 맞다"며 "그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김 위원장이 스스로 부담을 지지 않고자 사퇴한 모양새다.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사안은 아니다"고 판단했다.
이 대표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선대위 합류는 완전히 끝난 것이냐는 질문에 "김 전 위원장의 역량은 알지만 전권을 요구하시고 공간을 많이 요구하기 때문에 최대한 김종인 없이 선거를 치러보자고 한다"면서도 "나중에 상황이 안 좋아지면 불가피하게 더 나은 조건으로 모셔오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또 "김 전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안의 상황을 관리하면 후보가 일정(소화)할 때 제가 같이 도움을 준다든지 하는데 그게 안 된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호남에서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두 자릿수에서 다시 한 자릿수로 내려왔다는 분석에 대해 이 대표는 '비단주머니'를 언급했다. 그는 "2030 표심을 붙잡기 위한 비단주머니와 호남에 있어서의 서진정책을 담당하는 비단주머니가 있다"며 "후보가 지금 호남에 대해서 갖고 있던 여러 우려 지점들을 잘 해소해 나가야 된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등장이 언제냐는 질문에 대해 "내조형으로 가는 인물도 있고, 김정숙 여사 같은 경우 특유의 활동성으로 도움을 준 경우도 있다. 박원순 시장 사모이신 강난희 여사는 조용한 내조로 도움을 줬다"며 "(배우자 역할이)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우리 후보도 부인과 상의해서 하나의 컨셉을 정해서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관련해서 들은 내용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29일 선대위 내부 관리를 잘해야 후보를 도우러 외부활동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뉴시스
민영빈 기자 0empt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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