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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태, 선대위 논란에 "애들 장난도 아니고…모든 건 후보 중심"
"윤석열과 통화, 돕기로 했다…홍준표는 시간 더 필요해"
"김종인, 언론서 과도하게 평가…돕기로 했으면 도우면 된다"
2021-11-14 11:55:35 2021-11-14 13:14:05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한다. 조 의원은 14일 "지난주에 윤석열 후보로부터 전화가 왔었다. '도와달라, 함께하자'는 전화였다"며 "정권교체를 위해 기꺼이 돕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조 의원은 이날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한 뒤 '직책이나 역할이 정해졌냐'는 물음에 "관련해서 아무 얘기도 없었다. 돕기로 했으면 도우면 된다"고 말했다. 또 홍준표 의원에 대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데 (윤 후보와 내가)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5선의 중진으로 홍준표 캠프에서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만큼 그에 따른 예우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 의원은 홍 의원의 대선 출마선언 이후 당내 현역의원들 가운데 가장 먼저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전현직 의원들이 모두 윤 후보로 쏠리는 상황에서도 그는 당초 소신대로 홍 의원을 끝까지 도왔다. 홍 의원 캠프의 현역의원은 조 의원과 초선의 하영제 의원, 단 두 명이었다. 
 
조 의원은 선대위를 둘러싼 갈등에 대해 매우 비판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후보가 결정됐으면 대선 때까지는 무조건 후보 중심으로 가야 한다"면서 "후보와 함께 이준석 대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대등하게 놓고 바라보는데 이건 상당히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민주당을 봐라. 후보 중심으로 가지 않냐"며 특히 김 전 의원장을 겨냥해 "이거 시켜주면 하고, 안 시켜주면 안 하겠다고 하고. 어린애들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라고 혀를 찼다. 김 전 위원장이 "허수아비는 안 하겠다"며 총괄 선대위원장을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이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왼쪽)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사진/뉴시스
 
 
그는 "언론에서 너무 김 전 위원장을 과도하게 높게 평가하는 것 같다. 그렇게 대단하신 분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면서 "돕기로 했으면 도우면 되지, '내가 뭐하겠다, 한자리 하겠다, 전권을 받겠다'가 가당키냐 한 말이냐. 아마추어들도 아니고 우습지도 않다"고 거듭 김 전 위원장을 비판했다. 조 의원은 이 대표에 대해서도 "정권교체를 (앞에)놓고 후보를 돕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 의원은 홍 의원의 선대위 합류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본인이 마이크를 잡지 않겠다고 했으니 그 의사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이 내년 3월이니까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다"며 "(뒤늦게 도와주면)극적인 효과가 날 수도 있고, 아예 안 할 수도 있다. 본인의 정치적 의지에 달렸다"고 했다. 조 의원은 "홍 의원의 '백의종군'이라는 말에 모든 게 다 포함돼 있다"면서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 입장에서 무엇을 할지 나름 고민이 있을 것"이라며 "시간을 주고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사진/뉴시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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