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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로버의 추락…지프는 '파죽지세'
랜드로버 올해 2556대 판매…전년비 29.7% 감소
지프는 8700대 팔아치워…1만대 클럽 재가입 전망
양사 고객 서비스 품질차 '극명'…실적에 그대로 반영
2021-11-11 14:45:05 2021-11-11 14:45:05
[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랜드로버가 국내 시장에서 최대 위기을 맞고 있는 것과 달리 지프는 역대 최다 판매량을 경신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SUV 대명사'로 불리는 양사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 셈이다. 이같은 판매 실적 차이는 차량 품질, 고객 응대 방식 등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1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랜드로버는 올해 10월까지 전년 대비 29.7% 감소한 2556대를 팔았다. 랜드로버의 연간 판매량 역시 1만대 클럽이었던 2018년 1만1772대에서 2019년 7713대, 지난해 4801대로 줄곧 하향세다. 랜드로버의 판매 부진 이유로는 고질적인 서비스 품질 문제가 꼽힌다.
 
실제로 최근 랜드로버 차주들은 인제니움 2.0 디젤 엔진 관련 타이밍체인 결함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또 차주들은 AS서비스센터가 부족해 대기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당초 랜드로버측은 지난 2019년 서비스센터를 연내 37곳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했으나 판매 감소 영향으로 지난해 오히려 서비스센터 2곳을 줄인 바 있다.
 
랜드로버 차량의 리콜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디스커버리, 레인지로버 스포츠 등의 모델에 대해 12V 배터리 접지스터드 접촉 불량으로 인한 시동 꺼짐 문제부터 리어 스포일러 접착오류까지 다양한 종류의 리콜 처분을 내렸다.
 
지프의 올 뉴 그랜드 체로키 L 사진/지프
 
반면 지프는 지난 1992년 국내 시장에 공식 진출한 후 점진적으로 판매량을 늘려왔다. 2019년에는 1만251대를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1만대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8753대로 다소 주춤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10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27.6% 성장한 8700대를 판매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연말까지 1만대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프는 고객 응대 서비스 강화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2024년까지 총 12개 지역에 새로운 거점을 추가하고 총 30개의 전시장과 27개 서비스센터로 지프 전용 인프라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프는 국내 SUV 시장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은 물론 브랜드 성장 속도에 맞춘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 만족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지프 관계자는 "새롭게 단장한 신규 서비스 센터들은 기존 시설 대비 약 2.5배 이상의 규모로 확대된다"며 "보다 신속하고 전방위적인 고객 서비스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딜러사별로 보면 코오롱은 송파, 성동, 강동 등을 포함한 총 8개 지역, KCC는 안양과 의정부 등 수도권 3개 지역에 걸쳐 신규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며 프리마 역시 강서, 일산, 제주에 이어 부천 지역에 신규 지프 네트워크를 확장하며 총 4개의 지프 네트워크를 운영할 예정이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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