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남3구역 내 골목 모습. 사진/김현진 기자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시공사 선정 이후 분양 신청까지 마친 한남3구역이 새 조합장 선거 관련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공정성 시비로 다음달 해임안이 상정돼 사업 지연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2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3재정비촉진구역(한남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10월6일 제29차 대의원회를 소집했다. 다음달 대의원회 총회에서는 현재 선관위 해임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조합장 선거에는 3명이 입후보했다. 당초 선거는 다음달 15일 치러지는 일정이었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이달 23일부터 선거 하루 전인 10월14일까지였다. 선관위는 업체 한 곳을 선정해 투표용지 인쇄를 맡겼다. 그러면서 선거운동 개시일에 맞춰 발송할 것을 요청했다.
선관위 요청과 달리 이 업체는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인 이달 17일 투표용지를 인쇄해 조합원들에게 발송했다. 선관위 해임안은 투표용지 조기 발송으로 공정성이 훼손됐다는 조합원들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선관위는 문제 해결을 위해 용산구청 선관위에 위탁을 요청했으나, 내부 일정 문제로 당분간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조합장 선거에 제동이 걸리면서 사업 지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조합 자체적으로 선관위를 재구성하더라도 적잖은 시간이 필요한 데다 현재 선관위도 해임 적정성 여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남3구역 조합 관계자는 "다음달 6일 예정된 대의원회에서는 선거관리위원회 해임 안건이 단일안건으로 상정돼 있다"며 "같은달 15일 예정됐던 조합장 선거도 연기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선관위 위원장이 용산구청 선관위에 확인한 결과 내년 6~7월까지는 업무를 수행해줄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고 조합 자체적으로 선관위를 재구성하는 데도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며 "규정상 선관위 해임에 대한 정확한 명시가 없기 때문에 선관위 입장에서도 대의원회가 해임 권한을 가졌는지 법적으로 따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새 조합장 입후보자들 간 문제도 있다. 현재 3명 중 2명의 후보가 선거가 부정하다고 주장하고 있어 선거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전날 입후보자 합동 토론회가 예정됐으나 2명의 후보가 보이콧하며 무산됐다.
다른 조합 관계자는 "입후보자들도 선관위 공정성을 문제삼고 있다"며 "전 조합장이 임기가 만료됐지만, 총회 소집 권한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소집하지 않고 있어 언제 소집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합원 5분의 1 동의서를 받아 총회 소집을 요구하더라도 조합장은 60일 이내까지 총회를 개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사업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남3구역은 용산구 한남·보광동 일대 38만6400㎡에 아파트 5816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총사업비 규모가 7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2003년 11월 뉴타운지구로 선정됐고 2009년 10월 한남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됐다. 이후 2020년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이후 지난 6월 조합원 분양신청을 진행한 결과 98.2% 분양신청률을 기록했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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