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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장제원 아들 '아빠 찬스' 논란…젊은층 역린 건드려
6년 근무하고 50억 퇴직금…"산재 있었다" 해명에 공분
2030 "일반 노동자는 죽어도 1억…부모 잘 만난 스펙"
2021-09-29 06:00:00 2021-09-29 06:00:00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곽상도 무소속 국회의원(전 국민의힘 의원) 30대 아들이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50억 원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청년들은 '또 아빠 찬스'라며 분노와 박탈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장제원 의원의 아들까지 집행유예 기간 중 무면허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경찰을 폭행하고도 불구속 수사를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더욱 커졌다. 주요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논란을 봉합하고 나섰지만 '불공정' 논란이 야권 전체를 흔드는 모습이다.
 
곽상도 의원의 아들 논란은 관련자들의 어설픈 해명이 기름을 끼얹었다. 아들 곽모씨는 "회사에 입사해서 일하고 평가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기침과 이명, 어지럼증 등을 겪을 정도로 열심히 일했다고 토로했다.
 
앞서 아들 곽씨는 지난 2015년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화천대유에서 일했다. 회사는 올해 3월 퇴사한 곽씨에게 50억원을 지급했다. 대기업 CEO의 퇴직금과 맞먹는 금액이다.
 
곽 의원 역시 "6~7년 아들이 회사에서 일하고 나름대로 기여한 것"이라고 거들었다. 화천대유 최대주주 김만배씨는 전날 경찰에 출석해 "회사가 성과 있는 분들에 대해 이사회나 임원회의를 통해 퇴직금을 결정한다"고 해명했다. 아들 곽씨가 산재를 입었다고도 했다. 
 
상식선에서 벗어난 해명 발언에 분노 여론의 더욱 커지고 있다. 2030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산재로 사망해도 1억조차 못 받는 게 노동자 현실이다", "우리는 노력이 부족해서 50억 못 받나 보다", "아빠의 힘은 국민의 힘보다 강하다" 등 비판하는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곽상도 무소속 의원. 사진/뉴시스
 
장제원 의원의 아들 장모씨(활동명 노엘)은 지난 2017년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지만 미성년자 성매매 의혹이 불거지자 프로그램을 하차했다. 이후 반복된 범죄와 일탈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장씨는 지난 18일 무면허 음주운전을 하다 음주 측정을 하려는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됐다. 심지어 그는 2019년 음주운전이 적발돼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집행유예 상태로 범죄를 저질렀지만 불구속 수사가 이뤄지면서 논란을 촉발시켰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장제원 의원의 의원직 박탈을 원한다'는 글이 등장해 16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과거 아들 관련 논란에도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던 장제원 의원은 결국 고개를 숙였다. 그는 "자식 잘못 키운 아비의 죄를 깊이 반성한다"며 총괄실장을 맡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공분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30대 직장인 A씨는  "아무리 노력해도 결국에는 부모 잘 만나는 게 최고의 스팩인 것 같다"고 말했다.  20대 취업준비생인 B씨는 "전날 아버지께서 농담으로 '국회의원이 아니라 미안하다' 하셨다"며 "우스갯소리로 넘겼지만 '부모님이 국회의원이면 내 인생도 달라졌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이 25일 오후 서울 서초경찰서 앞에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아들이자 래퍼인 장용준(활동명 노엘)씨의 구속을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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