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경선' 이틀 앞으로…최대 변수는 '대장동 의혹'
이재명 "광주·전북 승리로 과반 확보" vs 이낙연 "안전한 후보론으로 결선투표"
중도사퇴 '정세균 표심' 행방도 촉각…"전북서 이재명 앞섰다" 관측
입력 : 2021-09-23 18:25:34 수정 : 2021-09-23 18:25:34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결정할 최대 관문인 호남권 경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후보별 캠프는 판세와 지지율 분석 등 셈법 계산에 분주해졌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정세균 표 행방' 등 변수도 많아졌다. 이재명 후보 측은 전남은 내주더라도 광주와 전북에서는 승리를, 이낙연 후보 측은 호남 대역전을 통한 결선투표 진출로 각각 목표를 정했다. 
 
23일 각 캠프에 따르면, 이재명캠프는 오는 25·26일 호남 경선 전망에 대해 "광주·전남·전북 등 지역별 득표율엔 차이가 있겠지만 종합득표율에선 과반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앞서 캠프 전략기획위원장인 민형배 의원도 "저희가 예측치를 갖고 있지 않지만 과반으로 승리할 것으로 본다"고 자신한 바 있다.
 
이재명캠프는 호남 경선에 임하는 각오로 '시대정신'을 내세웠다. 민주당 지지 기반인 호남이 민주당의 변화와 한국정치 교체, 대한민국의 혁신을 원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그런 면에서 이재명 후보야말로 재선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로서 보여준 결단 및 추진력과 90%대 공약 이행률에 비춰 호남이 바라는 민생개혁을 확실하게 이룰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이낙연캠프는 이낙연 후보의 연고지인 호남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해 이재명 후보의 본선 직행을 저지한다는 전략이다. 캠프 관계자는 "두 후보가 초접전을 벌이고, 득표율 차는 5% 내외일 걸로 본다"면서도 "대장동 의혹 등으로 이재명 후보가 궁지에 몰렸기 때문에 이낙연 후보의 '안전한 후보론'으로 민심이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안전한 후보론은 이낙연 후보가 국회의원과 전남도지사, 국무총리, 당대표 등을 역임하면서 보여준 국정철학과 능력, 경륜을 내세운 슬로건으로, 다분히 이재명 후보를 겨냥했다. 특히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의혹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면서 이낙연 후보야말로 본선 검증을 통과할 수 있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여기에다 같은 호남 출신에, 친문 진영의 지지를 바탕으로 경선에 도전한 정세균 전 총리가 중도 사퇴하면서 정세균표의 흡수도 내심 기대하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이번 호남 경선에서 대장동 의혹이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2015년 성남 분당구 대장동 일대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 특혜를 줬다는 주장으로, 이낙연 후보는 지난 19일 호남권 TV토론에서 이재명 후보를 겨냥 "역대급 일확천금"이라며 날을 세웠다. 
 
이재명캠프도 의혹 수습에 안간힘이다. 22일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선 친이재명계 핵심인 김영진·김병욱 의원까지 가세해 대장동 의혹을 해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할 정도였다. 같은 날 밤에는 기자들에게 약 60페이지의 '대장동 개발사업 Q&A'라는 자료집도 배포했다. 국민의힘 등에서 제기한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이낙연 후보 측이 문제 삼는 억측에 대해서도 소명하겠다는 취지였다.
 
이종훈 시사평론가는 "부동산 문제인 만큼 표심에 영향이 없을 순 없다"면서도 "이재명 후보의 대세론이 확인된 상황에서 '이걸로 뒤집힐 것인가'하는 의구심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낙연 후보는 전남 지지 기반에 희망을 걸지만, 스스로 역전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이재명 후보에겐 타격이 있을 것"이라며 "이낙연 후보도 이 문제로 이재명 후보와 대립각을 세우는 과정에서 '내부총질'이라는 식의 비판을 받았기에 마냥 낙관할 순 없다"고 했다.
 
19일 광주 동구 금남로 '국립아시아문화의전당 5·18민주광장 앞'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또 다른 변수로는 정세균 전 총리 중도 포기 이후 전북 표심과 지지율 동향이다. 경선 전만 해도 정 전 총리는 3강 주자로까지 거론됐다. 이름값만큼 지지도가 나오지 않았지만 전북은 정 전 총리의 안방과도 다름없다. 
 
캠프별 판세를 종합하면 전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은 이재명 후보로 보인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20일 호남 방문 후 비공개로 전북을 순회하면서 정세균 표심을 공략하는 데 애쓴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총리가 국회의장일 때 정무기획비서관으로 보좌한 임무영 정세균캠프 특보단 실장이 이재명캠프에 합류하며 힘을 보탰고, 전북에 지역구를 둔 안호영·이원택 의원이 이재명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종훈 시사평론가는 "이재명 승리로 경선이 가닥이 잡히니까 그쪽으로 옮겨가는 기류가 더 많아질 것"이라며 "표심과 지지율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라고 했고, 박상철 교수는 "기본적으로 전남과 전북은 기질이 틀리고, 같은 호남 후보라고 무조건 밀어주고 하지 않는다"라면서 "지역 정가에서는 '이재명 밀어줘야 뒷탈이 없을 것 같다'는 말도 나온다고 들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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