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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흥행' SK리츠 출격에…리츠 투심 활짝
상장리츠 시총 6조원, 연초보다 2조 급증…내년까지도 줄잇는 상장
안정적인 배당 투자처로 각광, 주가수익률 1위는 에이리츠
2021-09-16 06:00:00 2021-09-16 0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역대 공모리츠 시장의 신기록을 갈아치운 SK리츠가 주식시장에 입성하면서 전체 상장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의 투자심리를 끌어올릴 전망이다. 상장리츠의 역대 최고 경쟁률과 청약증거금으로 화제를 모은 데다 상장 이후의 주가 흐름도 견조해서다. 전문가들은 올해를 상장리츠 시장의 개화기로 꼽으면서 장기 우량 투자상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내다봤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상장리츠의 전체 시가총액은 6조2656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초(1월4일 기준) 4조673억원에 불과했던 상장리츠 규모는 SK리츠와 디앤디플랫폼리츠의 상장, 기존 상장리츠의 주가 상승에 따라 2조원이 넘게 덩치를 키웠다.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에게서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한 뒤 임대료나 매각 차익을 받는 투자를 말한다. 여러 사람이 돈을 모아 대형 부동산에 투자하고 수익을 나눠 갖는다. SK그룹이 사옥 등을 장기로 빌리고 임차료를 SK리츠에 지급하면 이를 주주들이 배당으로 받는 식이다.
 
리츠는 올해 들어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우선 SK리츠가 국내 시장에서 리츠 대중화의 신호탄을 쏘면서 전체 투자심리까지 같이 개선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SK리츠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총 73조5000억원이 몰려 대형 공모 리츠에서 사상 최고 경쟁률인 452대1을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들 대상으로도 1400만주에 대해 약 약 77억주의 주문이 접수됐으며, 역대 최대 청약 증거금 19조3000억원이 모였다. 경쟁률은 공모 리츠 기준 역대 최고 경쟁률인 552대 1로 새로운 흥행 역사를 기록했다. 상장 첫날에는 시초가 보다 440원(8.24%) 오른 5780원에 마감됐다. 주가는 장중 한때 시초가 대비 1040원(19.47%) 높은 638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린 데는 리츠가 안정적인 배당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어서다. 리츠는 기본적으로 배당을 노리는 담는 투자처다.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무조건 주주들에게 배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SK리츠에 대해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후 첫 예상 배당수익률(9월 결산)은 5.5%로 양호하다”면서 “굳이 설명이 필요 없는 SK그룹이 스폰서로, 스폰서 리츠의 안정성과 성장성을 대표적으로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라 연구원은 “올해 가장 주목받는 리츠로 대체투자 및 배당주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라면 포트폴리오에 편입해야 하는 종목”이라고 제시했다.
 
상장리츠의 전반적인 수익률도 양호했다. 올초 대비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리츠는 에이리츠(71%)로 나타났다. 연초 6860원에 시작한 에이리츠는 지난 5월 신고점인 2만원을 돌파했으며 현재는 1만175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 외에도 케이탑리츠(43%), 모두투어리츠(39%), 코람코에너지리츠(30%), ESR켄달스퀘어리츠(29%) 등으로 나타났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매년 5~6대의 높은 배당수익률을 누릴 수 있는 데다 자본이득(Capital gain)도 꾸준히 발생할 수 있어 훌륭한 장기 투자 대상”이라며 “지금은 K-리츠의 진화기로 상장과 유상증자를 거쳐 내년에는 주식시장 내 1% 비중까지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 하반기와 내년에 상장하는 리츠도 대기 중이다. 신한서부티엔디리츠와 미래에셋글로벌리츠는 11월 상장을 목표로 한다. 미래에셋글로벌리츠는 국내 최초의 해외물류센터 리츠로 기대된다. 내년에는 NH리츠운용의 두 번째 상장리츠 추진인 NH올원리츠·마스터프리미어리츠·코크렙30호 등이 코스피에 입성할 예정이다.
 
SK리츠가 상장이후로 견조한 주가흐름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은 증권사의 SK리츠 청약 관련 사진.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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